티스토리 뷰

탑성

탑성 - 달콤한 그대 01

우리_은하 2016. 10. 3. 00:23

탑성

 

 

[달콤한 그대]


w. 우리은하(@galaxy_pp)

 


01. 가게의 이야기

 


거리를 걷다 문득, 알수 없는 이끌림에 걸음을 멈춘다. 눈을 감고 조용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지막하게 말한다. 실은 왜 이러는지도 모르지만, 왠지 이렇게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눈을 다시 뜨고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무엇인가 발에 치여 아래를 내려다 보자, 알록달록한 작은 리본들이 마치 '따라 와요'라고 이끄는 듯이 삐뚤빼뚤, 그렇지만 정확하게 어디론가를 향해 놓여 있다. 마치 토끼를 따라가는 앨리스처럼, 망설임 없이 리본을 따라 걸어본다. 한참을 따라 걷다 어느새 끊겨 있는 리본에 고개를 들어본다. 눈앞의 작지만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담한 가게가 보인다.

 

"'달콤한 가게'..."

 

핑크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져, 요거트 딸기맛을 연상시키는 글자 주위에 흩뿌려진 리본으로 꾸며진 간판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확실하게 열려 있다는 것을 알리는 'OPEN'이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자 이제, 롤리팝 모양을 한 가게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연다. 여느 가게와는 달리 문 위에는 종 대신 대나무들이 부딪히며 살짝 둔탁하지만 맑은 소리로 맞이한다. 가게는 생각보다 크다. 맨 안쪽에는 카운터가 있고, 왼쪽에는 핑크색의 통들과 박스들로 알록달록하다. 가운데에는 '아름다운 연인들을 위한 따뜻한 차'라고 정갈하게 쓰여져 있는 코너. 슬쩍 보니 눈에 익는 브랜드의 차부터,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괴상한 포장지로 덮여 있는 박스까지, 어느 하나 비어 있지 않은 채, 빽빽하게 코너를 채우고 있다. 그리고 가장 오른편은 보랏빛의 크기가 매우 다양한 박스들로 진열되어 있다.

 

"어서 오세요."

 

나른한 목소리지만, 낮고 진한 울림을 주는 남자가 부스스, 카운터에서 일어나며 슬핏, 웃으며 반긴다.

 

"처음이신가요? 반가워요. 저는 여기 점장이에요. 여기는 '달콤한 가게'로 사탕과 초콜릿, 그리고 그 외의 단 음식을 팔고 있어요. 혹시 손님께서 원하시는 물건이

없으신다면 저에게 부담 없이 말씀해주세요. 손님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받아들이고는 저희 가게에 어울린다면 바로 입고 할 것이에요. 따라오세요."

 

점장은 카운터의 문을 열고 안내한다. 먼저, 핑크빛이 가득한 왼편으로 다가간다.

 

"이곳은 사탕과 껌, 젤리 등 간단하면서도 주로 여성분께 인기가 많은 코너에요. 사탕의 종류 또한 다양해요. 이 기다란 통들이 다 사탕이에요. 사탕은 무게마다 가격이 다 달라요. 여기 그램마다 가격이 적혀 있고 저기 끝편에는 저울이 있으니 가격에 맞춰 무게를 재시면 되세요. 만약 너무 넘치게 담았다 해도 어려워하시지 마시고 저에게 오세요. 사탕을 덜어드리고 원하시는 무게만큼만 드려요. 흔히 볼 수 있는 사탕부터, 꽤나 까다로우신 단골들의 특별 주문으로 들어와 있는 독특한 사탕도 있어요. 아, 시즌마다 한정판도 팔아요. 한정판과 특별 주문은 종류마다 모두 다르니, 이점 주의해 주세요."

 

후, 꽤나 긴 설명에 점장은 힘이 들었는지 잠시 말을 멈춘다. 아직 할 말이 많아 보이지만, 일일이 설명하면 사탕코너에서만 손님을 잡아 둘 것이 분명하다. 필요할 때마다 설명하면 되겠지.라 생각한 점장은 몸을 돌려 사탕코너를 나가면서 덧붙인다.

 

"젤리와 껌, 그리고 이 코너의 다른 기타 등등의 제품들은 모두 가격표가 있으니 취향대로 고르시면 되세요. 그럼 다른 곳으로 자리를 이동할까요?"

 

바로 왼편의, 깔끔한 하얀색의 선반 위, 다양한 색들의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는 차가 늘어져 있는 곳을 향하면서 말을 이었다.

 

"여기는 어찌보면 이 가게에 제일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 않겠지만, 꼭 필요한 곳이에요. 무엇인가를 먹다 보면 목이 마르잖아요? 따뜻한 차부터, 차가운 차도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맛을 정확하게 고를 수 있도록 종류는 무한해요. 차 종류는 손님의 의견을 제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요. 아무래도 까다로우니까요. 끓이는 시간, 물의 온도 등 사소한 것 하나로 맛과 향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여성분, 남성분, 나이 상관없이 모두들 좋아하세요. 아, 커피는 받질 않아요. 여기는 차를 파는 곳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보랏빛의 단순한 색을 띄는 오른편으로 움직이며 점장은 손님이 오랜만인 듯, 끊임없이 말을 이었다.

 

"이곳은 초콜릿 영역이에요. 실은 저희 가게 이름을 '초코가 달콤한 가게'로 정하고 싶을 정도로, 이곳이 메인이라 할 수 있어요. 제가 제일 자신있게 손님들께 보여들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아, 상자마다 달라요. 이곳의 첫번째 매력은, 상자를 열어야지 무엇이 있는 지 알 수 있어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이것에 매우  당황해 하시는데, 실은 제 가게는 완전히 단 음식이면 뭐든 좋은 분들을 위한 가게거든요. 단순하게 단 음식이 순간적으로 당겨서 오신 분들을 위해서 카운터로 오셔서 저에게 무슨무슨 초콜릿이 먹고 싶다, 말해주시면 제가 알려드려요. 아, 물론 그냥 초콜릿 추천해 달라 하셔도 그날의 초콜릿을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이 곳의 두번째 매력은, 바로 수제 초콜릿의 재료가 있어요! 다른 가게에도 널린게 수제 초콜릿 재료이지만, 저희는 특별해요. 정확하게 초콜릿의 종류를

원하신다면, 그 초콜릿 재료에 맞춰 세트로 판매해요. 또한 자신만의 특별한 초콜릿을 원하신다면, 직접 기본 재료에 추가 데코와 맛과 향, 그리고 색을 결정 지을 수

있게 도와드리는 단 하나뿐인 나만의 초콜릿을 만드실 수 있어요."

 

놀라워하는 모습에 나른하게 맞이한 점장은 온데간데 없고,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점

장만이 남아있다.

 

"여기 오실 때, 소원을 빌으셨을 거에요. 소원이 아니더라도, 생각한 것을 이루게 도와주는 마법을 추가하게 되어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마법은, 도와줄 뿐이에요. 마법은 절대적이지 않아요. 어쩌면 손님은 원하시는 것을 이루지 못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럴때를 대비한 마법을 추가 할 수 있어요. 뭐, 손님이 원하실 때 이야기지만요."

 

방긋 웃는 그가 짖굿다. 빙글 몸을 돌아 다시 카운터로 쏙 들어가더니, 뭐하냐는 듯, 바라본다. 가게에 들어왔고, 설명을 들었는데도, 물건을 사지 않으실 건가요? 다시 나른해진 목소리로 묻는 듯한 착각에 이끌리듯, 조그마한 곰돌이 젤리를 집어든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점장의 미소와 이번에는 착각이 아닌 진짜로 들려오는 목소리.

 

"5천원이에요. 마법을 추가해 드릴까요?"

 

 

 

 

 

 

 

1편이 나왔어요! [달콤한 가게]의 주요한 배경인 가게를 구상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ㅎㅎ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간식에 평소 좋아하는 판타지 요소를 살짝 넣었을 뿐인데 정말 잘 써지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2펴도 얼른 써 오겠습니다! 구럼 20000~

'탑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탑성 - 달콤한 그대 04  (0) 2017.06.28
탑성 - 달콤한 그대 05  (0) 2016.10.29
탑성 - 달콤한 그대 03  (0) 2016.10.03
탑성 - 달콤한 그대 02  (0) 2016.10.03
탑성 - 달콤한 그대(장편)  (0) 2016.10.0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