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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 GALAXY</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link>
    <description>LOVE IS NOT ALWAYS BITTER</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21 Jun 2026 04:47:2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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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우리_은하</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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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 GALAX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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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연</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22</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lt;small&gt;탑성 전력 114분&lt;/small&gt;&lt;/small&gt;&lt;br&gt; &lt;br&gt;[&lt;small&gt;전화번호/가을&lt;/small&gt;]&lt;br&gt; &lt;br&gt;&lt;small&gt;필연&lt;/small&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흰 눈이 내리지 않는 크리스마스였다. 별 생각 없이 거리를 거닐다 그가 눈에 밟혔다. 내가 그를 아주 멀리서부터 다시 멀어질때 까지 그는 꼼짝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친구의 전화를 끊고 그가 서 있는 장소 바로 앞의 건물 2층을 올라가 따뜻한 바닐라라떼를 주문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10분, 30분, 1시간. 춥지도 않은지, 얼어서 움직일 수 없는지, 그는 정말 1시간이 넘도록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 순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와같이 약속을 퇴짜맞은 것 같아보이는 그와 동방상련을 느낀것인지, 추운 날씨에도 정승처럼 움직이지 않는 그가 대단해 보였는지, 왜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그냥 그에게 말을 걸고 싶었고 그의 그것을 원했다. 홀린 듯이 일어나 차갑게 식어버린 바닐라라떼를 카운터에 가줘다 주는것도 잊은 채, 그에게로 곧장 걸어갔다. 추운 겨울, 엄청난 인파, 조금 늦은 오후. 그와 나의 첫 대화를 나눈 순간이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quot;저기요.&quot;&lt;/small&gt;&lt;br&gt;&lt;small&gt;&quot;...네?&quot;&lt;/small&gt;&lt;br&gt;&lt;small&gt;&quot;제가 그쪽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데, 전화번호를 얻을 수 있을까요?&quot;&lt;/small&gt;&lt;br&gt;&lt;small&gt;&quot;...네?&quot;&lt;/small&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필연&lt;/small&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를 당황하게 한 크리스마스의 그날에 난 전화번호를 얻었다. 그는 사생활이 노출되는걸 꺼려하는 것 같아보여 &lt;/small&gt;&lt;i&gt;&lt;small&gt;그럼 예명으로 저장해 둘께요! 저도, 예명으로 알려드릴께요. 서로 예명으로 부르는거에요. 이거면 어떠나요?&lt;/small&gt;&lt;/i&gt;&lt;small&gt; 재빠르게 말했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 나 되게 필사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어쩐지 더 황당해 보이더라. 이상하게 생각한건 아니겠지...&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새학기가 시작되고 슬슬 벚꽃이 피면서 주위의 비염과 알레르기 환자들이 고통받는다. 그리고 난 새로운 어려움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제 겨우 문자를 하는 사이가 되었거만, 그는 바쁜건지 내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에 아무 불만은 없다. 내가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고, 내 문자에 그가 무조건 답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날 차단하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으니까... 무례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었지만 그가 보내준 답장은 이런 내 불안을 싸그리 없애주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가을씨(그는 예명을 가을로 했다.) 제가 다짜고짜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는데 받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 혹시나 기분 상하시거나 무례했다고 생각하시면 언제든지 제 연락 거절하셔도 되요!ㅠㅠ'&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기분이 나빴거나 싫었다면 아예 번호를 드리지 않았을거에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내가 이 사람과의 연락을 이어가야 할 이유가 늘었다. 이유는 그냥. 이 답장에 기분이 좋아지고 안심이 놓아지는데 연락을 끊운 이유는 없지 않는가. 그의 답장이 적어지는데 그에 비례해 내 연락도 줄어드는 게 최근 내 고민이다. 나라도 혼잣말이라도 계속 해야 하는데!&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겨울씨(그가 예명을 가을로 하자 흐름상 겨울로 해야 할 것 같았다)가 보내주시는 일상을 읽으면 저도 그 일상에 함께하는 것 같아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라고 하는데! 시간을 일부러 내면서까지 그와의 연락을 이어가야 하는데! 벌써 그에게 보낸 마지막 연락이 일주일 전이다. 집에 가서 연락을 하고 싶어도 자동으로 내려오는 눈꺼풀에 실패하기 일수였다. 나도 바쁘고 그도 바쁘다니. 난 그를 잊을 수 없지만 그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날 잊을 수 있다. 내 전화번호가, 겨울씨 라는 예명이 연락처에서 지워질 생각만 하면 생존을 위해 밀려오는 식욕도 증발한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또다시 실례를 범하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가을씨는 전화가 좋아요, 문자가 좋아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이거야말로 연락처에서 지워지는 이유가 되지 않는걸까 라는 후회와 다짜고짜 전화를 하는것보단 나은 방법이라는 뿌듯함이 동시에 마음속에서 엉키고 있을 때, 의외로 빨리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전 카톡이 좋아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지금 자신이 아는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과 썸을 탄다고 연애세포가 급속도로 늘어난 친구를 붙들고 답장을 어떡해 해야 하냐고, 내가 잘한거 맞냐고, 이게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고 싶다. 실수한건가! 아님 진짜 카톡이 좋은건가! 그럼 지금까지의 문자는 별로였던건가!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소심한 생각에 머리가 터질 지경에서야, 답장을 미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 성급히 그에게로 카톡을 보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가을씨는 카톡이 좋다고 하셨으니 이제부터는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건 어떨까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이젠 그가 날 소심한 사람으로 이미지 박히면 어쩌지라는 걱정 속에서 카톡의 1이 사라졌다. 읽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정말 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좋아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그와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다.&lt;/small&gt;&lt;br&gt; &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필연&lt;/small&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연락 방식을 카톡으로 바꾸고 소매 끝이 사라졌을 때까지 나는 카톡 알림음을 키고 데이터도 항상 키고 다녔다. 그래, 소매가 사라지고 선풍기는 소용이 없어지고 에어컨 세상에서 살고 싶어질 때 그의 전화번호가 바뀌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연락하지 말아주세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lt;i&gt;어? &lt;/i&gt;&lt;/small&gt;&lt;small&gt;평소와 같이 그에게 카톡을 하려고 대화방에 들어갔을 때, 오랜만에 그가 먼저 보낸 카톡은 자판을 치려는 손가락을 멈추었다. 시간이 멈춘 듯, 카페의 시끄러운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올 때 메로나를 사오라는 누나의 문자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게 연락처에 들어갔는데 그의 연락처로는 더 이상 연락을 할 수 없었다. 그가 먼저, 연락을 끊었다. 왜?&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어제까지 그는 내 카톡을 읽고 중간중간 답장도 해주었다.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쭉 읽어봤지만 여전히 그가 왜 연락을 끊은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몇번을 계속 읽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내 말실수를 찾아내려고 반복해서 읽기만 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그냥 말실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그래야 그에게 다시 카톡을해서 사과를 하고 다시 전처럼 연락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누나의 짜증내는 전화를 받고서야 내키지 않는 걸음을 겨우 떼고 집으로 돌아갔다. &lt;/small&gt;&lt;i&gt;&lt;small&gt;야 최승현! 메로나는!&lt;/small&gt;&lt;/i&gt;&lt;small&gt; &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현실을 마주보고 싶지 않아 그와의 문자, 카톡을 모조리 다시 읽었다. 감정을 이입해서 그때의 상황을 다시 떠올리고 그때의 설렘을 다시 느꼈지만 다시 현실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lt;/small&gt;&lt;i&gt;&lt;small&gt;내일은 조금 더 시원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 이만 잘께요! 가을씨도 시원한 밤 되세요~!^^&lt;/small&gt;&lt;/i&gt;&lt;small&gt; 마지막 메세지에 달린 카톡. &lt;/small&gt;&lt;i&gt;&lt;small&gt;겨울씨도 이름같은 밤을 보내세요. &lt;/small&gt;&lt;/i&gt;&lt;small&gt;이 글을 읽고 내일은 얼마나 더 즐거울까 라는 설렘으로 잠을 잤던게 생생한데. 점점 커져가는 설렘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분명 먼저 연락을 끊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을 리가 없다. 내가 그에게 먼저 호감을 보였는데. 그와 가까워지고 싶어 말을 건 것인데. 이대로 끝낼 수 없지만 그에게 귀찮음을 주지 않고 싶은 두 마음이 충돌하다 어느새 마지막 카톡은 2주가 되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그의 카톡계정과 카톡방은 사라지지 않았다.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대로 그와의 연락이 끊기는 것이 싫고 이해가 되지 않아 자판을 눌렀다. 내 이기심이고 그에게 부담을 주거나 질려할 수 있겠지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절박하지 않지만 난 너무나도 절박하니까. 그에게서 더 이상 처음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새로운 간질거리는 감정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와인을 먹기 직전의 그 간지럽고 기분 좋은 감정이.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감고 카톡을 보냈다. 그의 답장이 두려워 서둘러 핸드폰 전원을 껐다. 까만 액정을 보면서 카톡에는 손을 대지 않은걸 보면 조금이라도 내 연락을 기다린건 아닐까, 나와의 연결고리를 아예 없애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이내 &lt;/small&gt;&lt;i&gt;&lt;small&gt;이래봤자 진실은 그만 아는걸&lt;/small&gt;&lt;/i&gt;&lt;small&gt; 라는 생각에 고민을 끝냈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가을씨, 연락을 계속해도 될까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정확히 24시간 후에 킨 핸드폰에는 지인들의 온갖 걱정과 짜증의 연락이 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원하던 연락은 오지 않았다.&lt;/small&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필연&lt;/small&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small&gt;연락이 끊긴지 한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누나는 연애하냐고 물었고 친구들은 술을 사주겠다고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썸을 탄 줄 알았고 차였다. 완전히. 아직도 내 카톡 알림음은 켜져 있었고 데이터는 항상 키고 다녔다. 핸드폰을 키면 할일을 제쳐두고 그와의 카톡방을 들어가곤 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 정말 질척인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그렇게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 그에게서 카톡이 왔다. 정말 기적적으로. 꿈을 꾸는건 아닌지 믿기지 않았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연락을 계속해요. 이젠 저의 계절이네요.'&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그가 먼저 카톡을 할 때는 언제나 장난으로 시작했었다. 재미있든, 재미가 없든. 아, 다시 그이다. 예전과 다름없는 그. 엇갈려진 톱니바퀴가 다시 맞물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를 처음 만난 눈이 내리지 않았던 크리스마스가 재현되는 착각이 들었다. 다시 시작이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다시 연락해주셨네요.'&lt;/small&gt;&lt;br&gt;&lt;small&gt;'제가 너무 무례한건 아니었죠?'&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상황이 변했다. 이제 그가 나에게 조심스러워졌다. 반면 난 대담해졌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무례하긴요. 다시 연락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거 마치...'&lt;/small&gt;&lt;br&gt;&lt;small&gt;'마치?'&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귀여워.&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우린 필연인가봐요.'&lt;/small&gt;&lt;br&gt;&lt;small&gt;'그러네요.'&lt;/small&gt;&lt;br&gt;&lt;small&gt;'네...?'&lt;/small&gt;&lt;br&gt;&lt;br&gt;&lt;small&gt;덜컹덜컹 비포장도로를 운전하는 착각이 든다. 그는 나를 위해 꼭꼭 잠가두었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 망설일 이유는 없다. 그대로 달려가 문을 열어준 그를 팔이 아프도록 안아줄 일만 남았다. 그와의 연락을 시작하면서 보내고 싶었던, &lt;/small&gt;&lt;i&gt;&lt;small&gt;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고 있어요?&lt;/small&gt;&lt;/i&gt;&lt;small&gt; 라는 말은 필요가 없어졌다. 물어보지 않아도 그가 잘 보내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lt;/small&gt;&lt;br&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전력</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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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4 Sep 2017 01:47: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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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자국을 따라</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21</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lt;br&gt;&lt;br&gt;&lt;br&gt;탑성 전력 114분&lt;br&gt;&amp;nbsp;&lt;br&gt;[첫 만남]&lt;br&gt;&amp;nbsp;&lt;br&gt;발자국을 따라&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아아... 학교가기 싫다.&lt;br&gt;&lt;br&gt;모든 학생들의 영원한 꿈, 학교가 없어지는 것. 모두들 매일이 아니어도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쯤은 뱉었을 대사일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눈을 뜨자 어제 될대로 되라! 라고 정신줄 놓고 논 기억과 숙제를 안한 기억, 거기에 중요한 수행평가 마저 준비를 안했다는 걸 알아차리자 절로 얼굴이 구겨지고 몸이 무거워지고 일어나기 싫어졌다. 그리고 너무 많이 말해서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찰진 말투로 크게 외쳤다.&lt;br&gt;&lt;br&gt;아-! 학교가기 싫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발자국을 따라&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어떡해 되었냐고? 그 소리에 &lt;i&gt;늦었는데 아침부터 뭔 헛소리야! 당장 안 일어나?&lt;/i&gt;&lt;i&gt; &lt;/i&gt;라는 엄마의 등짝 스메싱으로 이렇게 교복까지 쫙 갖춰입고 버스를 기다리는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아? 말하면 좀 슬프니까 말은 안할께. 근데 버스가 안온다? 20분째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질 않아. 주머니에 한쪽 손을 넣고 나머지 한 손으로 열심히 하던 핸드폰을 잠시 끄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야. 문이 열려야 하는 슈퍼 문이 닫혀 있고 길에는 나밖에 없고 아무도 없는거야. 지금 좀 아슬아슬해서 내 또래 얘들로 가득할 정류장과 거리가 텅 비었어. 이상하지? 이 시간까지 얘들이 모두 등교했을리는 없어. 일단 나부터 등교를 아직 안했잖아? 매일같이 금연구역 끄트머리에서 뻐끔뻐끔 담배를 피워대던 진상 아저씨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두 등교를 할때까지 정류장에서 가만히 앉아 계시던 할머니도 보이질 않아.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시간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았지. 시간은 벌써 9시 10분전. 이젠 버스가 바로 와도 지각은 확정된 것이고 여전히 주위에는 나밖에 없어.&lt;br&gt;&lt;br&gt;그리고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발자국 소리가. 저기 버스가 오는 방향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터널에서 구두 소리가 또각또각 울리는 것처럼 들렸어. 여긴 터널처럼 소리가 울리는 공간이 아닌데 말이야. 가만히 쳐다보는데 사람은 없고 연두색 발자국이 계속 찍혀. 사람이 걷는 속도로 걷는 보폭으로 일정하게 찍히는거 있지. 처음에는 황당하다가 조금 무서워졌어. 난 꿈을 꾸는걸까? 이렇게 생생한데? 이게 꿈이라고? 꿈이면 악몽 같았거든. 나밖에 없는데 저쪽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와 다가오는 발자국. 공포영화의 'ㄱ'만 생각해도 싸늘해지고 밤잠을 설칠것 같은 기분에 잔뜩 쫄아버리는 나인데 말이야.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발자국이 내 앞으로 왔을땐 그냥 익숙하게 받아들었어. 익숙함이란, 정말 무서워. 그치?&lt;br&gt;&lt;br&gt;점점 멀어지는 연두색 발자국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우습지? 공포니 무섭다니 꼼짝을 못하다가 익숙해지니 이젠 친근함을 느끼다니. 나도 왜 그랬는지 몰라. 아마 떠들썩하던 주위가 갑자기 고요해지고 나밖에 없다는 불안감에 유일하게 나타난 정체를 알순 없지만 그래도 반가운 발자국이어서인가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보기 싫은 친구가 있지만 어느 활동에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그 친구라면 그 친구가 좋아보이고 막 친해지고 싶을거야. 그래, 그런 느낌이야. 내가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존재에 반가워하다니. 지금 심정 되게 복잡해. 하지만 발자국은 내 생각과 의사를 알아주지 않아. 남은 선택지는 내가 따라가는 것 뿐. 그래서? 따라갔지. 벌써 저만치 간 발자국을 쫓아 뛰어갔어.&lt;br&gt;&lt;br&gt;근데 뛰어도 뛰어도 영 가까워지지 않는거야. 답답하고 오기가 생겨서 숨이 턱이 오르기까지 뛰었어. &lt;i&gt;거기, 서! 제,발! 날, 두고, 가지, 마!&lt;/i&gt;&amp;nbsp; 발자국을 보고 뛰어서인가봐. 발자국의 걷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이젠 걸어도 충분히 따라잡을 거리로 좁혀졌어. 숨을 고르면서 발자국을 따라가는데 이 길, 학교가는 길이야.&lt;i&gt; 아, 센스없게. 왜 하필 학교 가는 방향인거야...&lt;/i&gt; 말한다 해도 발자국은 방향을 바꾸지 않지. 뭐, 당연한거야. 매일같이 보는 똑같은 풍경을 보고 싶지 않고 또 발자국이 걸음을 빨리 하던가 방향을 틀까봐 발자국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어. &lt;i&gt;어? &lt;/i&gt;발자국과 발자국 사이에 물이 떨어진 자국이 있는거야. 양쪽으로 왼발과 오른발 사이에 떨어진 물방울 자국이 궁금해. 무슨 의미지? 지금까지 본 발자국 사이에는 이런 자국이 없어서 더욱 궁금해져. 하지만 내가 생각해 봤자다. 진실은 발자국만 알겠지.&lt;br&gt;&lt;br&gt;아, 너무 익숙한 풍경이길래 고개를 들었더니 학교 앞 정류장이 보여. 벌써 학교라니... 뭔가 아쉬었어. 이 시간이 끝나질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거든. &lt;i&gt;근데 왜이렇게 조용하지?&lt;/i&gt; 이젠 내 목소리도 울리기 시작한거야. 게다가 오는 길에 단 한명의 사람도 볼 수 없었어. 당연히 우리학교 학생들도. 오늘이 휴일인가 생각을 해도 생각이 나질 않아. 아니겠지? 정류장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드디어 연두색 발자국이 멈추면서 나도 멈췄어. 일정하게 울리던 발자국의 구두소리와 내 운동화 소리의 하모니가 끝난거야. 조금 귀에서 하모니가 울리는 듯한 환청 후 공허한 침묵이 찾아왔어. 어색했지. 발자국은 내 말을 알아듣는것 같으면서도 대화할 법을 모르겠어서 말을 해야할 지 고민되었어. 나 혼자 떠드는건 취미가 아니거든. 결국 발자국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후두둑, 물이 떨어졌어. 양쪽 발자국 위로. &lt;i&gt;어,어?&lt;/i&gt;&lt;i&gt; 저기, 우는거야?&lt;/i&gt;&lt;br&gt;&lt;br&gt;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에 당혹스러웠지. 잘 가다가 갑자기 왜... 아니 잘 못갔구나. 내가 따라왔을 때부터 발자국은 물방울을 뚝뚝 흘리면서 걸었으니까. 무슨 의미인줄 몰라 가만히 서 있었어. 그러다 갑자기 귓가를 흔드는 쨍한 소리에 깜짝 놀라 귀를 막았어. 마이크를 키고 떨어뜨리거나 바람이 그대로 불어오는 소리, 칠판 긁는 소리, 라디오 잡음이 섞여 귓가에서 커다란 음량으로 재생되었어. 듣기 싫은데 듣지 않을 방법을 몰라 어찌 할 수 없지.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비틀거렸어. 정신이 없거든. 귀에 온 신경이 집중되면서 더욱 고통스럽고 싫었어. 비틀거리다 예민해진 감각에 힘을 다 써버려 결국 주저앉았어. 그럼에도 잦아들 생각을 안하고 더욱 심하게 울리는 소음이었어. 희미해지는 시야에서 난 봤어. 까만 머리에 까만 눈동자, 까만 정장까지 입고 까마귀같은 사람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것을. 와, 학교가는 내내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사람이었어. 반가움과 궁금함, 그리고 도움을 원하기에 입을 열러 했어. 물어볼것도 있고 뭐 여러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었거든. 근데 입은 벌려지는데 말이 안나와. 바람이 빠지는 소리만 나와. 답답한데 귀는 찢어질듯 아프고 움직일 수 없고 유일하게 움직이는건 눈동자 뿐. 그 사람을 응시하는데 이젠 오열을 해. 나와 반대로 서 있지만 나와 같이 우는 사람. 그리고 정신을 잃기 직전, 나는 입모양으로 나에게 말하는 걸 봤어.&lt;br&gt;&lt;br&gt;&quot;꺄악!!!!&quot;&lt;br&gt;&lt;br&gt;&quot;구급차! 119에 신고해주세요!!&quot;&lt;br&gt;&lt;br&gt;&quot;누구야? 헐 우리학교 교복이야..&quot;&lt;br&gt;&lt;br&gt;&quot;죽은거야? 어떡해...&quot;&lt;br&gt;&lt;br&gt;&quot;무슨 일이, 히익! 왜 저래?&quot;&lt;br&gt;&lt;br&gt;&quot;교통사고...? 버스가 갑자기 도로로 급커버하더니 얠 쳤어.&quot;&lt;br&gt;&lt;br&gt;등교시간, 9시 등교 10분전, 한 고등학교 앞에서 버스의 핸들이 갑자기 고장나는 사고가 일어나 그대로 학생들이 등교하던 도로로 돌진, 학생 한명을 치었다. 버스 기사는 에어백 사이에서 정신을 잃은 상태로 구조되었지만, 치인 학생은 그대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의식을 잃은 학생은 강대성. 이 학생 빼고는 버스 파편으로 긁힌 학생만 있을 뿐, 모두 멀쩡했다. 강대성 학생은 현재까지도 의식이 없으며 헨들의 고장 원인은 수사 중이나 아직까지는 발견된 사실은 없으며, 버스 회사에서는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강대성 학생의 회복을 적극 도와주기로 밝혔다.&lt;br&gt;&lt;br&gt;&lt;i&gt;저기요. 왜 그때 미안하다고 했어요? 나 가기 전에 그거 묻고 싶어요. 왜 울었어요? 저 알아요?&lt;/i&gt;&lt;br&gt;&lt;br&gt;&quot;미안해서.&quot;&lt;br&gt;&lt;br&gt;&lt;i&gt;뭐가요?&lt;/i&gt;&lt;br&gt;&lt;br&gt;&quot;말해도 몰라.&quot;&lt;br&gt;&lt;br&gt;&lt;i&gt;그건 말해봐야 알죠!&lt;/i&gt;&lt;br&gt;&lt;br&gt;&quot;아니, 넌 어차피 죽었고 기억 못해. 말 안할꺼야.&quot;&lt;br&gt;&lt;br&gt;&lt;i&gt;말투만 보면 못돼고 악독한데, 왜 울어요. 자꾸 우는 이유만이라도 알려줘요.&lt;/i&gt;&lt;br&gt;&lt;br&gt;&quot;너에겐 이게 나와의 첫 만남이지만, 나는 너와의 첫 만남을 지우고 싶거든.&quot;&lt;br&gt;&lt;br&gt;&lt;br&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전력</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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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7 Aug 2017 01:18: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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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탑성 - 달콤한 그대 04</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8</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 &lt;br&gt;탑성&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달콤한 그대]&lt;br&gt;&lt;br&gt; &lt;br&gt;&lt;br&gt;w. 우리은하(@galax_pp)&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04. 남자의 행복&lt;br&gt;&lt;br&gt; &lt;br&gt;&lt;br&gt;사람은 언제 행복을 느낄까? 여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머뭇거리겠지만, 남자는 아니다. 물론 남자도 전에는 머뭇거렸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라면, 남자는 고민을 한 것이었다.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달콤한 가게'를 가고 가게의 간식을 사 먹을 때. 남자는 그때 행복을 느낀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안녕하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첫 방문과는 다르게, 이제는 환하게 웃으면서 가게를 들어간다. 더 이상 '달콤한 가게'는 정체모를 수상쩍은 가게가 아니었다. 남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가게이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어서오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가게에 들어가기 전 비는 소원도, 돌담길 같은 작은 리본들도, 가게의 롤리팝 문고리, 또 항상 들리는 대나무들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모든게 다 같지만 점장만은, 항상 달랐다. 점장이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고, 스타일링이. 같은 남자가 봐도 반할 법한, 그런 스타일링이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어- 염색하셨네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점장의 스타일링은 언제나 옷에만 한정이 되어 있었다. 가끔 옷 스타일에 맞춰 머리를 올렸다 내렸다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색에 변화를 준 건 2주동안 처음이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네. 오늘 디자인 전공하는 친구가 염색하라고 의도했는지, 이 헤어에 어울리는 옷을 잔뜩 보내주어서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어때요, 대성씨 눈에 멋져 보이나요? 카운터에 턱을 괸 채 한쪽 팔을 올려놓고는 눈을 맞춘다. 씩 웃는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네..&quot;&lt;br&gt;&lt;br&gt; &lt;br&gt;&lt;br&gt;남자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멍하니 점장의 말에 수긍한다. 예상치 못했는지 점장의 한쪽 눈썹이 휙하고 올라갔다 다시 내려간다. 남자가 홀린 그 미소를 다시 지으면서 남자를 현실세계로 돌려놓는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날씨가 많이 더워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원래는 초콜릿을 사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다 녹을 것 같아서 그냥 젤리로 만족하려고요. 후, 오늘은 딱 초콜릿을 먹어야 했는데&quot;&lt;br&gt;&lt;br&gt; &lt;br&gt;&lt;br&gt;날씨 이야기를 하자 급격하게 행복한 기운이 쭉 빠지고 전혀 다른 남자가 서 있는다. 시무룩하게 젤리코너로 몸을 돌린다. 축 쳐진 어깨가 오늘따라 더 힘이 없어 보인다. 남자는 정말로,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다. 그렇지만 남자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달콤한 간식을 먹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것도 낱개로 포장된 사탕이나 껌같은 간식만. 오늘 남자가 노린 간식은 VVIP라는 라벨이 붙어진, 주먹만한 크기의 야자수 모양의 초콜릿이다. 세심하게 잎과 기둥이 조각되어 있어 먹기조차 아까운 이 초콜릿은 야자수 잎은 그린티맛 초콜렛, 기둥은 밀크초코, 야자수는 다크초코로 더운 여름, 남자에게 조금이라도 더위를 식혀줄 최적의 초콜릿이다. 아니, 이었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낱개로 하나만 사셔도 되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이미 젤리코너에서 입맛없는 젤리를 고르는 남자의 뒤에서 점장이 크게 소리쳐 준다. 기다랗고 새콤하게 생긴 주황색 젤리를 고르면서 남자가 말한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야자수 초콜릿이어서 한입거리로는 애매한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말하고 나니 더 우울해진 남자는 멍하니 주황색 젤리 옆에 있는 별모양의 레몬맛 젤리를 집으려다 힘없이 놓고 계산대로 향한다. 원래는 몇십분은 한 코너에서 보내거나 이곳저곳 눈을 반짝이며 돌아다니던 남자가 채 5분도 안되어서 다 죽은 눈빛을 하고 나오니, 점장의 눈이 걱정스러움으로 잔뜩 물들여진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어디 아프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아뇨, 그저 초콜릿을 먹지 못하니 컨디션이 영 꽝이네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계산대에 올려놓은 남자의 바구니는 심히 충격적이다. 회사를 다니는 남자지만, 자주 가게에 들린다. 회사가 가까워 점심시간마다 짬을 내서 들린다는데, 어째 11살의 꼬마 손님보다 사가는 양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 많은 것들을 매일 들려 더 많이 사가지, 덜 사가는 적이 없었다. 하루는 점장이 궁금해져 물어보았다.&lt;br&gt;&lt;br&gt; &lt;br&gt;&lt;br&gt;'그거 하루에 다 드시는 거에요?'&lt;br&gt;&lt;br&gt; &lt;br&gt;&lt;br&gt;그때의 남자의 표정은 정말 웃겼다, 고 한다. 점장만이 보았으니 점장을 믿어야겠지. 남자가 자신의 표정을 볼 수는 없으니까.&lt;br&gt;&lt;br&gt; &lt;br&gt;&lt;br&gt;'이정도야 기본이죠!'&lt;br&gt;&lt;br&gt; &lt;br&gt;&lt;br&gt;해맑게 웃었던 남자의 얼굴과 현재 죽을상을 지은 남자의 얼굴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으니, 점장이 걱정할 만하다. 남자는 점장이 자신을 신경쓰고 있으며, 자신이 얼마나 민폐라는 것을 깨닫고 급하게 미소를 짓는다. 뭐, 점장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어 보이지만.&lt;br&gt;&lt;br&gt; &lt;br&gt;&lt;br&gt;&quot;그러니까아- 그게.. 그냥 날씨가 너무 더워서 초콜릿이 너무 녹으니까, 저는 초콜릿은 형태가 있는 채로 모양을 하나하나 파괴하면서, 어 말이 너무 자극적인가, 아니 이게 아니라..&quot;&lt;br&gt;&lt;br&gt; &lt;br&gt;&lt;br&gt;횡설수설, 더위를 먹었나 싶을정도로 말이 술술술 그냥 막 나온다. 남자의 귀가 새빨개지고 연기가 나올정도로 화끈거려 보인다. 점장은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다 터질 듯한 새빨간 귀에 웃음을 터트린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흐흣, 대성씨 진짜 웃기네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으아..! 빨리 계산해주세요! 저 곧 회사로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아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더 빨개졌으면 더 빨개지지, 덜 빨개지지 않을 귀를 어찌할 바를 모르던 남자는 서둘러 바구니를 점장에게로 민다. 올려놓은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계산을 안하는거야!&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잠시만요, 이건 6백원이에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돈은 안받으시나? 잔뜩 물음표를 띄운 남자를 뒤로하고 성급히 계산대 뒤의 작은 공간으로 사라지는 점장. 곧 점장은 작은 박스를 들고 나온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여기, 야자수 초콜릿이에요. 이건 서비스에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계산대에 올려진 육백원과 젤리를 가져가고 박스를 남자에게로 내민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에? 이걸 그냥 서비스로 주신다고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VVIP들의 요청 물품은 희귀하다. 거의 대부분이 한정판이고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쌀때도 있다.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남자가 원하는 야자수 초콜릿은, 점장의 친구가 좋은 일에 쓰라고 자신의 쇼콜라티에가 된 기념으로 선물해준 초 한정판 초콜릿이다. 다 알고도 나에게 준다고? 남자가 놀랄만하다.&lt;br&gt;&lt;br&gt; &lt;br&gt;&lt;br&gt;&quot;네. 그리고 안에 드라이아이스 30분어치 들어있으니까 가실때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에 냉장고 있으시죠? 거기에 바로 넣어두시면 형태를 보존한 채로 드실 수 있으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친절하기도 하지. 점장이 건낸 줄무니 박스마저 점장의 손길을 탔다는 생각에 한쪽 구석이 찌르르, 울린다. 남자는 거절할까 생각했지만, 현기증이 날 정도로 원하던 초콜릿을 무료로 제공받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lt;br&gt;&lt;br&gt; &lt;br&gt;&lt;br&gt;&quot;젤리는 드시기 전에 왼쪽 검지에 둘둘 감고 소원을 비시고 드세요. 야자수 초콜릿은 형태를 파괴하시고 나서 천천히 5분내로 생각하시면 되세요&quot;&lt;br&gt;&lt;br&gt; &lt;br&gt;&lt;br&gt;킥킥 웃으면서 형태 파괴에 강조한 점장에 겨우 가라앉은 귀가 다시 열이 오른는 것이 느껴진다. 남자는 너무하다는 듯 입을 삐쭉 내밀었지만 그래도 더욱 웃으면서 들어올 때보다 더 반짝거리면서 안녕히 계세요-!를 외치고 밖으로 나간다.&lt;br&gt;&lt;br&gt; &lt;br&gt;&lt;br&gt;얉고 기다란 포장지와 줄무니 모양의 드라이아이스가 들어있는 박스. 가게에서 나왔음에도 여전히 싱글벙글 웃기만 한다. 남자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젤리를 손가락에 둘둘감으면서 소원을 빈다.&lt;br&gt;&lt;br&gt; &lt;br&gt;&lt;br&gt;'제게 행복을 주는 이 가게에게도 행복을 주세요'&lt;br&gt;&lt;br&gt; &lt;br&gt;&lt;br&gt;다 감았다! 소원이 끝나자마자 젤리도 끝났다. 남자의 모카색의 손가락에 감겨있는 주황색의 젤리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씩 웃은 남자는 그대로 젤리를 한입에 넣고 우물거리면서 회사로 발걸음을 옮긴다.&lt;br&gt;&lt;br&gt; &lt;br&gt;&lt;br&gt;'와, 오늘 날씨 참 좋다'&lt;br&gt;&lt;br&gt; &lt;br&gt;&lt;br&gt;입 안 가득 오렌지맛의 젤리를 우물거리면서, 손에는 야자수 초콜릿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고 머리속에는 점장으로 꽉 차 있다. 남자는 지금, 매우&lt;br&gt;&lt;br&gt; &lt;br&gt;&lt;br&gt;'행복하다..'&lt;br&gt;&lt;br&gt;&lt;br&gt;&lt;br&gt;남자가 나가고, 점장은 한숨 돌렸다는 듯이 계산대 의자에 쓰러지듯이 앉았다. 항상 남자가 한번 방문했다 나가면 점장은 대입이 코앞인 고삼의 기분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그때보다 덜 중요한 일일텐데 어째서 그때가 더 편안했다고 느끼는건지. 점장은 자신이 왜 그러는지 잘 모른다. 유독 더 긴장하고 남자의 눈치를 더 보게되는걸 곰곰히 생각하던 잠장은 손님 한명한명도 소중한건 피곤하구나 라는, 시루떡을 물이나 우유없이 다 먹어버린 감정만을 남긴채 어쩌면 조금 따갑다고 느껴질지도 모르는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낮잠 시간을 준비했다.&lt;br&gt; &lt;br&gt; &lt;br&gt;&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 &lt;br&gt;&lt;br&gt; 참! 저도 이제 알았는데요... 제 트위터 아이디가 잘못 되어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창피해..... @galax_pp 이구요 저번 글의 아이디는 없는 (...) 아이디에요ㅠㅠ&lt;br&gt;&lt;br&gt; &lt;br&gt;&lt;/div&gt;</description>
      <category>탑성</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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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8 Jun 2017 01:14:3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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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늑대와 양치기</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5</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lt;br&gt;&lt;br&gt;뇽토리&lt;br&gt;&lt;br&gt;[늑대와 양치기]&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작은 마을이 있다 .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비춰지는 조용하고 풍요로운, 축복받은-&lt;br&gt;&lt;br&gt;&quot;악마!!&quot;&lt;br&gt;&quot;넌 저주받았어!!&quot;&lt;br&gt;&lt;br&gt;-저주받은 아이가 사는 작은 페릴컬 마을이다.&lt;br&gt;&lt;br&gt;&lt;br&gt;*작은 아이 번외&lt;br&gt;&lt;br&gt;&lt;br&gt;&quot;늦게 들어오면 안된다-?&quot;&lt;br&gt;&quot;네에-!!&quot;&lt;br&gt;&lt;br&gt;흥, 메롱이다! 작은 아이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여성에게 속으로 혀를 쏙 내밀고는 집을 나섰다. 작은 체구에 찰랑이는 금발, 하얀 와이셔츠에 빨간 멜빵바지를 입은 아이는 여성에게서 등을 돌리자마자 환한 미소를 싹 지우고서는 곧바로 숲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작은 아이는 계속해서 숲속을 달렸다.&lt;br&gt;&lt;br&gt;'이제는... 우리가 가 봤자...'&lt;br&gt;&lt;br&gt;'더 이상은... 곧 돌아가실...'&lt;br&gt;&lt;br&gt;작은 아이의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점점 돌덩어리를 지고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이는 쉬지 않고 달렸다. 그래야지만 자신의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서는 더 이상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이 기분 나쁨을 떨쳐낼 것 같이 말이다.&lt;br&gt;&lt;br&gt;&quot;악!!!!&quot;&lt;br&gt;&lt;br&gt;아래를 주의깊게 신경쓰지 못하고, 결국 아이는 넘어져 버렸다. 작은 돌덩어리를 힘껏 노려보고는 이를 부득 간다. 겨우 이것 가지고, 겨우 넘어진 것 가지고 울어버리면 안된다. 아파서 사경을 해맬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울면 안되- 아이는 눈을 슥슥, 더러워진 소매로 대충 닦고는 한층 더 비장해진 얼굴로 일어났다. 할머니도, 내가 혼자서 왔다는 걸 알면, 분명 기특해 하면서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날 거야! 작은 아이는 또다시 숲속을 달리기 시작했다.&lt;br&gt;&lt;br&gt;투둗ㄷ둑-&lt;br&gt;&lt;br&gt;하나 둘, 빗방울이 잎사귀들을 톡톡 건들이더니 곧 아이와 땅에 후두둑 떨어졌다.&lt;br&gt;&lt;br&gt;&quot;비...&quot;&lt;br&gt;&lt;br&gt;작은 아이는 숨을 내쉬면서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눈을 감고 비를 온몸으로 맞았다. 할머니는 옛날 이야기를 해 달라는 작은 아이의 보챔에 언제나 '슬픈 늑대'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야기는 간단했다. 늑대의 소중한 꽃의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늑대는 아름다웠던 꽃을 볼 수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슬픈 늑대는 온몸을 던지면서 구슬프게 울었다고 했다. 비는 늑대의 슬픔을 가려주기 위해 사납게 비를 내려주었다고 마무리를 지은 이야기였다.&lt;br&gt;&lt;br&gt;&quot;늑대가 슬프게 우네...&quot;&lt;br&gt;&lt;br&gt;아이는 늑대의 소중한 꽃이 죽어버렸다는 기분에 덩달아 우울해 졌다. 늑대는 어디서 얼만큼 슬프게 울고 있을까? 옆에서 위로해 줄 친구는 있을까? 작은 아이는 눈을 살며시 뜨고 사납게 내리는 빗속에서 겨우내 작은 들꽃 하나를 찾았다. 연한 보랏빛의 아름다운 들꽃이었다. 작은 아이는 슬픈 늑대를 만난다면 꽃을 전해주리라 미음먹고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늑대의 슬픔을 위로해 주고 싶지만 그래도 작은 아이에게는 할머니를 뵈러 가 한시라도 빨리 자리에서 훌훌 털게 하자는 목표가 있다. 눈을 최대한 가느다랗게 떠 비의 침입을 막고 아이는 있는 힘껏, 그렇지만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저 멀리 반짝이는 불빛인 할머니의 작은 오두막으로 달려갔다.&lt;br&gt;&lt;br&gt;&quot;하아, 하아, 할머,니!!&quot;&lt;br&gt;&lt;br&gt;저에요, 문 좀 열어주세요!!! 나무로 지어진 오두막 문을 있는 힘껏 두드려 봐도 암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아무리 기운이 없으셔도, 깊이 주무시고 있으셔도 언제나 작은 아이가 문을 두드리고 소리 높여 할머니!!라고 외치면 들어오렴, 아가.라는 따뜻한 목소리가 아이를 따스하게 안아주고는 했다. 이상하네. 작은 아이는 직감적으로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작은 오두막이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할머니가 자주 타주던 홍차와 작은 아이와 즐겨 만들던 달콤한 마들렌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 할머니? 떨리는 목소리와 팔을 있는 힘껏 숨기면서 작은 문고리를 돌렸다. 찰칵- 작은 아이는 무엇인가 제대로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할머니는 언제나 문을 잠그는 사람이었다. 부주의하게 문을 열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lt;br&gt;&lt;br&gt;&quot;할머니.. 저 들어가요...?&quot;&lt;br&gt;&lt;br&gt;최악의 상황을 애써 제껴두고 비를 홀딱 맞느라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시선을 곧장 할머니가 누워있는 침대에 고장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는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왔었다. 집에 들어가면 따스한 공기와 푸근한 온도가 아이를 반기곤 했다. 자상하지만 유별난 어머니, 무뚝뚝하고 이성적인 아버지, 매일 치고박는 여동생까지. 모두들 아이를 사랑했다. 작은 오두막은 차갑고 쓸쓸했다. 정기적으로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어둡고 온기하나 없었다. 아니, 저 멀리서 온기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렇게 찾던 온기지만 아이는 한발자국도 띌 수 없었다. 첫째, 온기는 침대쪽에서 느껴왔다. 둘째, 온기는 낮설고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다가가서는 안되. 작은 아이는 갈등했다. 위험한 온기지만, 지금 할머니를 보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이라는 생각은 아이의 머리속을 맘껏 헤집어 놓고 있다. 결국 할머니에 대한 걱정과 보고 싶다는 강한 마음은 직감적으로 울려대는 위험신호를 이겼다.&lt;br&gt;&lt;br&gt;&quot;할머니! 승현이에요. 많이... 아프신거에요?&quot;&lt;br&gt;&lt;br&gt;&lt;br&gt;침대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간 아이는 침대 옆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할머니는 많이 아프신걸로 알고 계시는데, 침대에 누워있지 않을리가 없다. 이웃 주민? 친척? 할아버지는 5년전에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다. 누군가 아는 사람일것이 틀림없다. 그래, 그래야 한다.&lt;br&gt;&lt;br&gt;우루루 콰광!&lt;br&gt;&lt;br&gt;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결국 천두번개까지 친다. 번쩍이는 불빛은 작은 오두막을 환하게 비춘다. 작은 오두막을 번개가 비춘것은 3초가량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명백히 자신의 할머니였고, 매우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문제는 옆이었다. 침대옆에는 남성이 있었다. 짧은 흑발에 살짝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옷차림까지. 덩치가 아주 컸다. 왜소한 작은 아이와 할머니가 옆에 있다면 소인족 경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작은 아이는 번개가 침과 동시에 코너를 돌아 침대 바로 아래에 가 있었다. 남성의 고개가 돌아가고 작은 아이는 그대로 쓰러져 기절했다.&lt;br&gt;&lt;br&gt;&quot;ㅏ.. 아, 승현, 승현아!!!! &lt;br&gt;깨어났어요! 맙소사, 아가. 괜찮니?&quot;&lt;br&gt;&lt;br&gt;머리는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무겁고 몸은 물먹은 솜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는 자신의 몸이 맞는지 의아했다. 눈도 제대로 떠지지 못하고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툭, 차가운 물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서서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아이는 차갑고 온기 없는 작은 오두막이 아닌, 따뜻하고 온기로 가득한 자신의 집에 있었다. 아이의 눈앞에는 눈물을 가득 달고는 툭 치면 바스라질 것 같은 어머니가 있었다. 푹신한 이불로 턱 밑부터 발끝까지 덮은 부드러운 이불을 살짝 치우고는 아이는 멍하니 일어났다. 실은 이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했다.&lt;br&gt;&lt;br&gt;&quot;아가, 승현아. 일어나지 마렴. 아직 더 자야해!&quot;&lt;br&gt;&lt;br&gt;걱정스런 어머니의 말을 한귀로 흘려보내고 아이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익숙함이 묻어나는 작은 아이의 방이었다. 배 위에는 일어나면서 떨어진 물수건이 축축하게 이불을 적시고 있었다. 마지막 기억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은 풍경이었다. 어머니의 외침에 헐레벌떡 아버지와 의사, 그리고 여동생이 차례로 들어왔다. 항상 봐왔던 아버지의 깔끔한 옷차림은 엉망이었다. 비에 홀딱 젖고 흙탕물에 군데군데 얼룩으로 드러워졌으며, 구김이 심했다. 여동생은 눈이 퉁퉁 부었고 빨갰다. 어머니또한 눈 주위가 빨갰고 머리는 손질이 전혀 되 있지 않았다. 깔끔한 옷차림이지만 단추가 모두 엇나가 있고 바지는 거꾸로 였다.&lt;br&gt;&lt;br&gt;&quot;아직 열이 높습니다.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해요.&quot;&lt;br&gt;&lt;br&gt;&quot;선생님, 우리 승현이, 많이 심각한가요?&quot;&lt;br&gt;&lt;br&gt;&quot;위험한 고비는 다 넘겼고, 이제는 푹 쉬고 약을 꼬박꼬박 잘 먹기만 한다면 금세 나을 것이에요. 걱정마세요, 미스.&quot;&lt;br&gt;&lt;br&gt;&quot;수고하셨습니다.&quot;&lt;br&gt;&lt;br&gt;&quot;미스와 미스터도 좀 쉬시고요. 아드님이 다 나으시면 다음으로 쓰러지실 것 같네요!&quot;&lt;br&gt;&lt;br&gt;그럼 약을 식탁에 올려놓고 저는 이만, 의사는 모자를 살짝 들었다 놓으면서 인사를 가볍게 하고 방문을 닫고 나갔다. 곧 부시럭 거리는 소리와 현관문이 열리면서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조용한 작은 아이의 방에 울렸다.&lt;br&gt;&lt;br&gt;&quot;승현아, 얼마나 걱정했는데!&quot;&lt;br&gt;&lt;br&gt;울먹이면서 작은 아이의 손을 꼭 쥐는 어머니의 손은 차가웠다. 항상 차가운 손이었던 어머니이기에 여동생과 한손씩 맡아서 따뜻하게 데우곤 했는데, 어머니의 손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에 아이의 손은 차가워지지 않았다.&lt;br&gt;&lt;br&gt;&quot;이승현,&quot;&lt;br&gt;&lt;br&gt;&quot;...네.&quot;&lt;br&gt;&lt;br&gt;&quot;... 푹 쉬어라. 진, 그만 나와요.&quot;&lt;br&gt;&lt;br&gt;&quot;애드거-! 승현은-&quot;&lt;br&gt;&lt;br&gt;&quot;진.&quot;&lt;br&gt;&lt;br&gt;&quot;....&quot;&lt;br&gt;&lt;br&gt;&quot;승아, 너도 나오렴.&quot;&lt;br&gt;&lt;br&gt;자신을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가득 잠긴 목을 억지로 움직여 대답했다. 칼칼하고 따끔거리는 느낌에 작은 아이는 본의 아니게 인상을 잔뜩 찌뿌렸다. 무엇인가를 말하려던 아버지는 아이의 인상에 멈추더니 어머니와 동생 모두를 데리고 빆으로 나갔다. 어머니는 돌봄이 필요하다며 거부했으나 아버지의 눈짓 하나로 입을 꾹 다물고는 동생을 데리고 나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오랫동안 함께였고 파트너,라고 작은 아이는 줄곧 듣곤 했다. 무슨 일인지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기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언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아이는 알 수 있었다.&lt;br&gt;&lt;br&gt;&quot;콜록,&quot;&lt;br&gt;&lt;br&gt;아버지, 애드거 월렌은 영국의 유서깊은 백작가문 출신의 장남이었다. 백잭의 칭호만을 가지고 가문을 잇는것은 모두 남동생 페드릭 월렌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사업을 하러 이리저리 바쁘게 다녔다. 그러던 중,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 어머니, 유 진을 만났다. 진은 촉망받는 한국인 사업가였다. 둘은 한 사교계 파티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친구겸 파트너에서 연인에서 결혼하기까지 6년. 그동안의 둘의 유대감과 믿음은 보통사람들과는 훨씬 더 컸다. 아무래도 사업에서의 손을 맞추었으니. 애드거는 진에게 고백을 할 때,&lt;br&gt;&lt;br&gt;'나랑 결혼해줘.'&lt;br&gt;&lt;br&gt;'나에게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는데?'&lt;br&gt;&lt;br&gt;'너가 좋아하는 작은 시골로 이사가서 완전 정착할꺼야. 런던도, 뉴욕도, 서울도 아닌 작은 시골마을 페릴컬로. 너도 알지? 잡지에서도 몇번 보았고, 그쪽에 수도 사업을 했었잖아.'&lt;br&gt;&lt;br&gt;'...대성공이었지.'&lt;br&gt;&lt;br&gt;'그래. 그리고 너에게 소개해 줄 일이 있어.'&lt;br&gt;&lt;br&gt;'소개? 일?'&lt;br&gt;&lt;br&gt;'응. 우리의 마지막 일.'&lt;br&gt;&lt;br&gt;'뭐- 난 사업을 계속할 꺼야! 너가 뭔데 내 일을 끝내는거야?! 너가 사업을 접는다고 나도 접을 것이라는 착각은 마. 나는 내 일을 계속할꺼야. 설령 내 파트너가 너가 아니더라도.'&lt;br&gt;&lt;br&gt;'응, 알아. 너가 이 일에 얼마나 애정을 갖는지, 얼마나 즐거하는지 나도 잘 알아. 끝까지 들어봐. 페릴컬 마을에 전기를 공급할꺼야. 물론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로. 근데 너도 알다시피, 아직은 solar 에너지가 널리 퍼진게 아니잖아. 우리 둘의 마지막 사업은 이 에너지로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성공하면, 우리는 곧바로 페릴컬 마을로 가서 살꺼야. 아이도 낳고 오순도순.'&lt;br&gt;&lt;br&gt;'너,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 짜두면 내가 거절 못할거라는 거 다 알고 있짆아.'&lt;br&gt;&lt;br&gt;'응. 그래서 엄청 고민했어.'&lt;br&gt;&lt;br&gt;'마지막 일은 받아들일꺼야. 그렇지만 너의 공식 프로포즈는 사업이 성공하면. 그때 받아줄께.'&lt;br&gt;&lt;br&gt;이때가 연애 1년 차라고, 5년간 진행한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고 애드거와 진은 무사히 결혼을 하고 나와 승아를 나았다고, 작은 아이는 아버지에게 들었다. 작은 아이와 동생도 영국식 이름이 있다. 빅토리, 빅토리아 월렌. 아이는 점점 흐려지는 의식에 참지 못하고 침대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열이 다시 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이는 혼자있고 싶어하다는 자신을 눈치채 준 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는 깊은 잠에 들었다.&lt;br&gt;&lt;br&gt;툭. 차가운 물방울이 아이를 깨웠다. '방인데...?' 의아하며 작은 아이는 눈을 떴다. 온통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아이 혼자 덩그러니 누워 있다. 저 위의 끝없는 천장에서는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며 아이를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결국, 투덜대며 몸을 일으킨 아이는 한발자국을 움직여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했다.&lt;br&gt;&lt;br&gt;&quot;아!&quot;&lt;br&gt;&lt;br&gt;이럴수가, 분명 자신이 처음 누워 있던 곳에만 떨어지던 물방울이 새로 옮긴 자리에도 떨어진다. 아이는 이리저리 물방울을 피하지만 새하얀 벽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망다니는것을 포기한 아이의 발 아래에는 지금도 떨어지고 있는, 물방울들이 모인 물웅덩이, 아니 물바다가 만들어져 발을 감싸고 있었다. 문득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로 돌아가게 되었다. 손이 덜덜 떨리고,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하고, 앞에는 무시무시한 남자 - 이제 아이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lt;br&gt;&lt;br&gt;&quot;으아... 으, 어, 으!!!! 아아아아악!!!!! 으어! 흐, 흐허어어어어엉....…&quot;&lt;br&gt;&lt;br&gt;비명에서 결국 흐느낌으로 변한 아이의 울부짖음은 처절했다. 그날, 갑작스런 남자의 등장에 놀라 기절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영원한 잠, 낯선 이, 밖의 날씨 등은 무방비한 아이의 정신을 잔뜩 흐려놓기에 아주 좋은 요소였다. 아이 앞의 남자는 그날과 같이 무표정이었다. 발작하듯이 우는 아이를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리고, 아이는 잠에서 깨어났다.&lt;br&gt;&lt;br&gt;&quot;흐어.... 허억....&quot;&lt;br&gt;&lt;br&gt;땀은 흘리지 않았다. 아이가 잠에서 한 것이라고는 울기만 했으니까. 눈이 뻑뻑해 눈을 비비려는데 눈물로 따끔거린다. 멍하니 턱 밑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눈물이 흐르게 놔두었다. 아이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도 다시 잠들기에는 남자가 옆에 있었다. 한숨을 쉬고, 따뜻한 죽이라도 먹기 위해 몸을 일으킨 아이는 그대로 굳고 말았다.&lt;br&gt;&lt;br&gt;아이의 발은 물에 푹 젖어 있었다.&lt;br&gt;&lt;br&gt;-작은 아이 번외 끝&lt;br&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뇽토리</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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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3 Dec 2016 11:36:2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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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치찬란 유치뽕짝</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4</link>
      <description>&lt;div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ㅇㅇㅇㅇㅇ 현석진영&lt;br&gt;&lt;br&gt;&lt;br&gt;유치찬란 유치뽕짝&lt;br&gt;&lt;br&gt;&lt;br&gt;지뢰이신 분들은 알아서 피해주세요^^&lt;br&gt;&lt;br&gt;&lt;br&gt;&lt;br&gt;세상에 마상에 내가 현석진영을 쓰다니(아찔&lt;br&gt;이런 똥글 쓰게 해 주신 재원님께 현석진영의 축복이 있길~!&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quot;야!!!!!&quot;&lt;br&gt;&lt;br&gt;짜증나는 목소리가 방과후 교정에 울림과 동시에 빵모자를 푹 눌러 쓴 남자아이가 2-5반의 문을 부숴져라 열고는 반에 홀로 남아 있는 한 아이에게 소리를 꽥 지른다.&lt;br&gt;&lt;br&gt;&quot;아 왜!!!!!!&quot;&lt;br&gt;&lt;br&gt;아이는 귀에 걸치고 있던 헤드셋을 목에 걸고는 짜증난 표정으로 빵모자를 쓴 앙&lt;br&gt;를 째려본다. 헤드셋 너머로 노래가 쿵짝쿵짝 들린다.&lt;br&gt;&lt;br&gt;&quot;개새끼야 너가 내 초코빵 쳐 먹었지!!&quot;&lt;br&gt;&lt;br&gt;&quot;아니거든!! 썅, 용의자가 나밖에 없냐??!!!!&quot;&lt;br&gt;&lt;br&gt;&quot;돼지새끼, 너밖에 없거든!!!!&quot;&lt;br&gt;&lt;br&gt;돼지가 돼지보고 돼지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돼지라 불린 아이는 어이없다는 듯이 빵모자를 쓴 아이를 쓱, 훑어준다. 밋밋하고 유행 지난 빵모자를 푹 눌러쓰고 탐욕스럽게 부푼 두 볼, 점점 내려가면서 슬쩍 지나치는 '양현석'이라는 이름표, 살짝 튀어나온 배까지. 매력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석을 스캔하면서 든 생각은 : 이 새끼는 이것마저 잘생겨 보다니까.&lt;br&gt;&lt;br&gt;&quot;뭐래 이 와꾸 빻은 새끼야!!! 모자나 벗어!!!! 탈모니까 친구도 없는 따지!!!!&quot;&lt;br&gt;&lt;br&gt;실제로, 현석의 모자는 학교 5대 미스터리에 들 정도로 유명하고 아무도 그 모자를 벗은 현석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lt;br&gt;&lt;br&gt;&quot;뭐.. 뭐라거??? 따???? 따아아?????&quot;&lt;br&gt;&lt;br&gt;&quot;귀 파고 다녀라. 소리 지르면서 알려주었는데도 못 알아 듣는 니 귀에 귀지가 잔뜩 있겠구먼.&quot;&lt;br&gt;&lt;br&gt;&quot;익, 넌 피아노나 손으로 쳐!!!! 손이 없어어 발로 치냐!!!!&quot;&lt;br&gt;&lt;br&gt;&quot;씨발, 내가 그 얘기 꺼내지 말라고 했잖아!!!!!&quot;&lt;br&gt;&lt;br&gt;작년 축제날, 아이는 장기자랑 시간에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불렀다. 직접 학교 댄스팀을 설득해 백댄서로 세우고 자신은 화려한 샛노란색 의상을 쫙 빼입고 전자 피아노 앞에 섰다. MR이 틀어지고 무대에 불이 들어오자 모두들 할 말을 잃었다. 시작은 기이했다. 빨간 끈으로 거열하듯 댄서들이 네 방향으로 나뉘어지는것으로 막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아이는 발로 피아노를 치는 퍼포먼스로 삽시간에 학교는 물론이고 주변 동네 10km이내에서는 '박진영'의 이름을 모르면 원시인,이라는 말이 돌정도로 유명해졌다.&lt;br&gt;&lt;br&gt;&quot;시끄러. 그러니까 내가 축제때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quot;&lt;br&gt;&lt;br&gt;그것을 바라보는 현석은 애가 탔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떠도는 우주 먼지1에서 순식간에 우주에서 이름난 쓰레기로 알려졌으니. 자신만 알고 있던 진영이었다. 현석은 욕심이 아주 많았다. 자신의 것은 자신만이 보고 느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유명해진 진영을 보며 축제날 장기자랑에 나갈것이라고 수줍게 말하던 진영을 때려서라도 말릴껄, 이라는 후회로 우울했고 자신에게 실망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진영을 뺏길지도 모른다.&lt;br&gt;&lt;br&gt;&quot;즐, 너는 후배 챙긴다고 나한테 관심도 안가졌으면서!!&quot;&lt;br&gt;&lt;br&gt;&quot;윽, 그,그건-!&quot;&lt;br&gt;&lt;br&gt;애가 타는 거 현석뿐만이 아니었다. 한학년 아래인 후배가 우루루 들어왔다면서 잔뜩 못생긴 알굴에 미소를 활짝 띄우면서 한동안 자신이 직접 만든 동아리에만 신경쓴 현석의 팔자주름을 멍하니 바라보던 진영이었다. 못생겼고 못생겼으며 성격도 굴러다니는 뼈다귀보다 못한 천하의 개새끼지만 어쩌겠나. 원망할 것이면 현석의 팔자주름에 끼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원망해야지!!&lt;br&gt;&lt;br&gt;&quot;너, 너야말로 나한테 신경 안쓰면서!!!&quot;&lt;br&gt;&lt;br&gt;지기 싫다고 저 지랄을 떤다, 진영은 새빨개져서 씩씩대는 현석을 아무말 없이 바라보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일어났다.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는 현석을 향해 엿!을 시원하게 날려주고 재빠르게 달려간다. 아아, 도대체 현석은 뭘 먹길래 못생긴 얼굴이여야 하는데 저리도 잘생기고 매력적일까,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뒤에 대롱대롱 매달고말이다.&lt;br&gt;&lt;br&gt;&quot;박진영!!!! 너 빨리 안와???!!!!&quot;&lt;br&gt;&lt;br&gt;하여튼, 애타게 하는건 선수라니까. 투덜대며 현석은 아무대나 내팽겨쳐 논 가방을 집고는 진영이 달려간 그 길을 따라 뛴다. 뭐, 지방이 90인 아이가 근육이 90인 아이를 따라잡는건 말이 안되지만.&lt;br&gt;&lt;br&gt;여기는 현실이 아니니&lt;br&gt;&lt;br&gt;&quot;초코빵 먹은 돼지야아아아아!!!!!! 잡히면 울게 할꺼야아아아아아!!!!!!!&quo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호모배틀을 모르는 살암.... 똥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고요 이 글은 24,시간 뒤 삭제 될 예정이며 소장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galaxy_pp로 편하게 연락주시고요 젠장 그래도 저는 진영현석입니다&lt;br&gt;&lt;/div&gt;</description>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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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nuri0819.tistory.com/14#entry14comment</comments>
      <pubDate>Tue, 6 Dec 2016 01:07:39 +0900</pubDate>
    </item>
    <item>
      <title>당신에게 바칩니다</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3</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P&gt;탑성전력 114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당신에게 바칩니다] - song by BLOCK B, Toy&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A href=&quot;https://youtu.be/JtjxZoa_LHM&quot;&gt;https://youtu.be/JtjxZoa_LHM&lt;/A&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난 형에게 더 이상 바랄게 없어.&lt;/P&gt;
&lt;P&gt;형이 행복하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어.&lt;/P&gt;
&lt;P&gt;이용해도 좋아, 버려도 좋아.&lt;/P&gt;
&lt;P&gt;그저 형이 행복하기만 하면 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울고 있는 형은 너무나도 힘들어 보이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amp;nbsp; 없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를 보지 않는 형은 너무나도 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곡을 위해 사랑을 하는 최승현 X 벙어리 강대성&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내가 형의 인형이라고? 듣던 이야기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네.&lt;/P&gt;
&lt;P&gt;나를 만질 째, 사랑이 없어도 형은 행복해 하는걸.&lt;/P&gt;
&lt;P&gt;그걸로 된거지. 내 감정따위가 뭐가 중요해.&lt;/P&gt;
&lt;P&gt;쓸모없어지면 난 버려질 것인데, 그 전까지 난 망가질 대로 굴려지는 거야. 인형이잖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사랑없이, 최승현은 미친듯이 곡을 위해 사랑을 갈망했고, 강대성은 그런 최승현의 사랑법을 받아들이는 거야.&lt;/P&gt;
&lt;P&gt;병신이지, 둘다.&lt;/P&gt;
&lt;P&gt;추억속에 허덕이는 강대성도, 정착 할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최승현도. 둘 다 망가지는 거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최승현에게 강대성은 수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인데, 강대성에게 최승현은&amp;nbsp;단 하나뿐이야.&lt;/P&gt;
&lt;P&gt;강대성이 가진것이라고는 최승현의 추억인데.&lt;/P&gt;
&lt;P&gt;평등할 수 없지. 동등해 질 수 없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리고 강대성은 최승현의 잘못된 사랑으로 살아가.&lt;/P&gt;
&lt;P&gt;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사랑을 갈구해.&lt;/P&gt;
&lt;P&gt;오직 최승현의 사랑만이 강대성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길들여진 거야. 최승현에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내 운명은 형에게 있어.&lt;/P&gt;
&lt;P&gt;형이 나를 버린다면 버려지는거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필요에 쓰여지는거지.&lt;/P&gt;
&lt;P&gt;나에겐 선택지라는 건 없어.&lt;/P&gt;
&lt;P&gt;소박한 기대조차 사치야. 그런것은 소비해서는 안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강대성도 알고 있어. 곧 있으면 최승현이 강대성을 버릴 것이라고.&lt;/P&gt;
&lt;P&gt;그렇지만 어떡해. 최승현은 가뭄의 이슬비처럼 강대성을 어루만지고,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속삭이는데.&lt;/P&gt;
&lt;P&gt;멍청한 강대성. 더 욕심을 내지 않고 그것에 만족해버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너무 사랑해서 모든것을 꺼내주었어.&lt;/P&gt;
&lt;P&gt;너무 사랑해서 모든것을 가져가도록 허락했어.&lt;/P&gt;
&lt;P&gt;너무 사랑해서 모든것을 버렸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최승현에게 사랑이란 불장난이야.&lt;/P&gt;
&lt;P&gt;불을 붙이는건 힘들지만 붙이는 숱한 노력을 하는 것.&lt;/P&gt;
&lt;P&gt;불을 붙이는데 정성과 노력이 없고 그저 불이 붙으면 붙는대로.&lt;/P&gt;
&lt;P&gt;그게 최승현의 사랑이야.&lt;/P&gt;
&lt;P&gt;사랑이 없을수 밖에.&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언젠간 강대성이 그랬어.&lt;/P&gt;
&lt;P&gt;사랑이 장난이냐고.&lt;/P&gt;
&lt;P&gt;장난이면 나를 이용하라고. 망가지는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용하라고.&lt;/P&gt;
&lt;P&gt;그래서일까? 강대성은 최승현의 진열장을 거쳐온 인형중에서&amp;nbsp;가장 오랫동안 그와 함께 있었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강대성에게도 진열장이 있어.&lt;/P&gt;
&lt;P&gt;최승현과 다른점이라면 최승현은 모두 다른 기억으로 채워져 있는데 강대성은 하나의 추억으로 채워져 있어.&lt;/P&gt;
&lt;P&gt;최승현이 강대성을 찾지 않으면 강대성은 진열장으로 가 아름다웠던 추억을 꺼내어 가만히 더듬어보곤 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무것도 못하고 한심하게 있을 때면 가만히 생각해.&lt;/P&gt;
&lt;P&gt;사랑은 바보처럼 하는것이 현명한것이라고.&lt;/P&gt;
&lt;P&gt;나는 현명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lt;/P&gt;
&lt;P&gt;자기 최면을 걸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최승현은 선을 그어놔.&lt;/P&gt;
&lt;P&gt;그 선을 넘는것을 허용하지 않지.&lt;/P&gt;
&lt;P&gt;벙어리 강대성이 말을 할 수나 있을까. 유일한 대화수법인 글을 쓰는것도 허용하지 않아.&lt;/P&gt;
&lt;P&gt;대답하는 것만 허용하지, 강대성의 생각, 대화의 시작, 그리고 강대성의 감정.&lt;/P&gt;
&lt;P&gt;어떡해든 최승현의 진열장에 들어가 오랫동안 남고싶어 안절부절못하는 강대성에게 최승현은 매정하게 진열장의 문을 열어주지 않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무말도 할 수 없는 강대성은 최승현의 괴로움, 슬픔, 절망감 등을 모두 보기만 해.&lt;/P&gt;
&lt;P&gt;움직이지 않은 입술은 벌써 몇장의 편지를 썼는지 몰라.&lt;/P&gt;
&lt;P&gt;편지를 읽어주지 못해도 쓰는 것은 좋아해.&lt;/P&gt;
&lt;P&gt;최승현에게 의미있는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lt;/P&gt;
&lt;P&gt;읽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괴롭지만 이건 가벼운 것이야.&lt;/P&gt;
&lt;P&gt;강대성의 편지는 항상 최승현이 더 슬퍼하길 원해. 로 끝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를 사용할 수 있을만큼 사용해.&lt;/P&gt;
&lt;P&gt;나는 형의 것이니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최승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승현이 그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헌신해.&lt;/P&gt;
&lt;P&gt;모든것을 바치고 모든것을 버리고 모든것을 최승현에게 맞추는 헌신을 바치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강대성에게 시리즈로 이어지는 장편의 이야기겠지만 최승현에게는 시작도 하지 않은 이야기야.&lt;/P&gt;
&lt;P&gt;이것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lt;/P&gt;
&lt;P&gt;비극이라면 모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최승현이 붙힌 불은 바람앞의 촛불이야.&lt;/P&gt;
&lt;P&gt;당장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촛불.&lt;/P&gt;
&lt;P&gt;그런 촛불은 한심하게도 최승현의 슬픔, 어두움을 비춰.&lt;/P&gt;
&lt;P&gt;바람속에 흔들리는 자신은 신경쓰지 않고.&lt;/P&gt;
&lt;P&gt;촛불은 비춰지는 최승현에 집중해.&lt;/P&gt;
&lt;P&gt;집중한만큼 짧아지고 촛농이 흘러 뜨거운 용암을 형성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숨이 턱턱 막힐만큼 더운 사막에서 강대성은 달려.&lt;/P&gt;
&lt;P&gt;자신이 만든 뜨거운 용암에서 이제는 현실이라는 끝없는 사막을 달리고 있어.&lt;/P&gt;
&lt;P&gt;한모금의 오아시스를 향해서.&lt;/P&gt;
&lt;P&gt;그것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생각을 하지 않아.&lt;/P&gt;
&lt;P&gt;무의식적으로 생각을 머리속에서 지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오아시스를 향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아.&lt;/P&gt;
&lt;P&gt;넘어질 것이 분명하니까.&lt;/P&gt;
&lt;P&gt;내밀어주는 손은 없고 더 이상 일어나질 못해.&lt;/P&gt;
&lt;P&gt;막다른 길이라고 느껴져도 멈출 수 없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최승현이 함께 걸었다면 멈출텐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오아시스를 보지 못하고 결국 멈춰지고 넘어져.&lt;/P&gt;
&lt;P&gt;찾아오는 이가 없자 오아시스는 또다른 이를 찾아.&lt;/P&gt;
&lt;P&gt;진열장에 인형이 사라지고 기억이 인형의 자리를 차지해.&lt;/P&gt;
&lt;P&gt;사막 위 오아시스만을 생각하면서 인형은 그대로 일어나지 못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전력</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nuri0819.tistory.com/13</guid>
      <comments>https://nuri0819.tistory.com/13#entry13comment</comments>
      <pubDate>Sat, 5 Nov 2016 23:27:31 +0900</pubDate>
    </item>
    <item>
      <title>보랏빛 향기</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2</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P&gt;뇽토리&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보랏빛 향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봄(上)&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EM&gt;승현아, 너에게서 보랏빛이 보여&lt;/EM&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꽃이 피는 3월에 너를 만났다. 하얀 눈은 옛적에 다 졌는데&amp;nbsp;너의 주변에서만&amp;nbsp;아직도 내리는 것 같이 하얀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았던 너. 겉모습은 하얗지만 안은 보랏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너에게 말을 걸었다. 가만히 앉아서 탁자 위의 커피만을 만지작거리던 너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았다. 처음에는 무시할 줄 알았다. 너의 소문은 내 귀에도 들어왔었으니까. 소문대로 하얀 얼굴은 눈처럼 아름답지만 손에 닿은 온기에 차갑게 녹아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로는, 글쎄다. 너의 속이 보라색이여서 그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쨋든 나는 큰 용기를 내었고, 주변 친구들은 응원을 해 주었다. 이게 뭐라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안녕?&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때의 내 목소리는 떨렸니? 바보같았니? 싸가지가 없었니? 그때의 난 뇌의 기능이 정지되었고 너의 목소리가 아닌 이상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었다. 온 세상은 너를 제외하고는 흑백에 슬로모션처럼 보였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안녕&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안들릴 줄 알았던 너의 목소리가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켰고, 주변의 온갖 소음이 들려왔고, 또한 흑백이었던 세상에 색이 입혀지고 사람들은 다시 평상시의 속도로 움직였다. 와, 난 이날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들었다는 너의 목소리를 나도 듣게 된 것이다. 고운 미성, 더 듣고 싶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앉아도 될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다짜고짜 앉아도 될까라니.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뇌는 다시 움직였지만 입은 뇌를 거부했다. 날씨가 좋네, 나 알아? 등 예의있게 할 말은 많았다. 그런데 왜 많고 많은 그런 말들 중에서 앉아도 될까라니. 한심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럼. 자리 비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눈쌀을 찌뿌릴 줄 알았던 너는 도리어 방긋 웃고는 더 듣고 싶은 그 미성을 다시 들려주었다. 미소가 얼굴보다 더 환하다. 눈이 멀 것 같은 미소를 보면서 이대로 눈이 멀어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음료 뭐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제발 망할 내 입아, 혼자서 독무대를 만들지 말아줘. 창피해서 죽을 것 같다. 투명 플라스틱컵에 담긴 음료는 단 하나뿐인, 녹차였다. 당황한 너를 보고 나는 정말로 이대로 유리창을 깨고 옆의 횡단보도로 몸을 던질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녹차, 그린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웃음기가 듬뿍 묻은 채로 굳이 말하는 너를 보면서 소문과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소문속의 너는 냉철하고, 오만하고, 또 재미없었다. 그런데 막상 너와 대화를 하다 보니 현실속의&amp;nbsp;너는 따뜻하고, 배려있고, 또 재치있다. 거기에 고운 미성까지. 소문을 퍼트린 아이들은 분명 너와 단 한번도 대화를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짜증보다는 기쁨이 먼저 찾아왔다. 현실속의 매력있는 너는 나만이 알고 있다는 기쁨. 그리고 너의 미성을 듣게 되었다는 묘한 승리감까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농담이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푸핫! 더 이상 참지 못한 너는 내 얼굴이 화끈거릴새도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대화의 미성도 너무 좋았는데 웃음소리의 미성은 더욱 좋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되게 웃기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너가 더 웃긴걸. 수줍은 첫사랑을 하는 아이처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었다. 그런 널 용기내서 바라보지 않은 내가 후회된다. 웃는 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EM&gt;승현아, 너가 보랏빛을 만드는구나&lt;/EM&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봄이 한창인 4월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번호를 교환했고, 서로의 집에도 놀러갔으며, 취미를 공유했다.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기 시작했다. 음식, 버릇, 가족 등 이야기거리가 생겼다 하면 쉴새 없이 수다를 떨곤 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윽, 이 집 파스타 너무 맛없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야야 소리가 커! 조금만 줄여&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부정은 안하네? 너도 그렇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목소리가 너무 크다니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여기 다시는 오지 말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딱 한입을 먹고 맛 없다, 라고 판단한 파스타 집에서 우리는 콜라를 원샷하고 그대로 계산을 하고 나왔다. 먼저 나왔던 너의 크림파스타는 소스가 잔뜩 굳어 더 맛이 없어 보였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돈만 버렸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러게. 배는 여전히 고픈데&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저기 카페가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난 케이크!&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좋아! 난 녹차!&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식사 후 항상 카페로 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주 만나지만 항상 어색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10년지기 친구처럼 가까웠고 편했다. 그래, 너는 그랬을 것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너는 녹차를 정말 좋아했다. 처음 말을 걸었을 때도 너는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웬만한 음료는 다 마시는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음료를 마셔보라고 권유를 해도 굳이 녹차만 고집한다. 종알종알 말을 하는 너를 눈이 아닌 입을 보면서, 방금까지 마시던 녹차맛이 날까 궁금해졌다. 그날 이후로 나는 녹차를 마시지 않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먹고 먹고 또 먹고. 한달간 우리는 먹기만 했다. 만나서 정말 먹기만 했다. 수다는 덤으로 딸려오고. 문득 돌아보니 4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먹방친구가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게 싫다. 먹방친구라니. 내가 원하는 관계는 그쯤이야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관계이다. 먹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관계가 아닌, 먹는 것은 그저 하나의 행동으로 여기는 그런 관계를 원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내일 시간 있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평소대로 녹차를 두 손에 쥐고 쭉쭉 마시던 너에게 물어봤다. 처음 말을 걸었을 때처럼 긴장이 되었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은 아니겠지, 내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아니겠지. 손이 축축해져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 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일 영화보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데이트를 신청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EM&gt;승현아, 너가 좋아하는 꽃은&amp;nbsp;보라색의 &lt;/EM&gt;아네모네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봄이 끝나가는 5월에 우리는 데이트를&amp;nbsp;했다. 이곳저곳 놀러다녔다. 영화관은 당연하고 충동적인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피씨방에서 밤을 새보기도 했고. 정말 많이 놀러다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영화보기로 한 날, 나는 너가 무슨 영화를 좋아할&amp;nbsp;지 몰라 무난한 코믹으로 골랐다. 다행이도 너는 그 영화를 아주 마음에 들어했고,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우리는 평소대로밥을 먹고 후식을 먹었다. 이야기는 한층 재미있었다. 영화 이야기가 추가되었을&amp;nbsp;뿐인데 목소리는&amp;nbsp;잔뜩 흥분했고 말은 빨라졌다. 그런 너를 나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니? 행복한 눈이었을거야. 난 행복했거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창 놀러다니던 중, 너가 처음으로 가고싶은 곳을 이야기했다. 아주 기뻤다. 내가 무작정 너를 끌고 다니던건 아니었는지 슬슬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너와 도착한 곳은 세계 꽃 축제 박람회. 비닐하우스에서 진행되었던 그곳에는 색색깔의 꽃들과 여러 향기들로 아직까지 내 기억 속에 강하게 박혀 있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꽃 좋아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처음 만나 먹던 음료가 녹차라고 물었던 질문만큼 한심한 질문이었다. 말을 내뱉자 마자 당연하지 병신아! 안그럼 여길 왜 오자고 했겠냐!가 내 입을 때리면서 소리소리 질렀다. 고맙게도 그새 나에게 적응 했는지 처음과 달리 당황하지도, 웃음기도 없이 덤덤하지만 기쁘게 답해줬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 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뭐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실은 나는 꽃을 별로 좋아하지&amp;nbsp;않는다. 당시에도, 지금도. 예쁘지만 시들어 버리고 벌레가 꼬이는 귀찮은 존재였다. 그런 내가 좋아하는 꽃?&amp;nbsp;있을리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 하얀 장미&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딱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하얀 장미였다. 빨간 장미만 보다 하얀 장미를 처음 보아 시선을 빼앗겼었다. 그리고&amp;nbsp;하얀 장미에서 너를 보았다. 나는 하얀 장미가 좋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난 아네모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응? 그게 뭐야? 생소한 이름..같은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오묘한 이름이다. 어느꽃인지 몰라 두리번 거리지만 매치되는 꽃은 없었다. 뭔가 말을 이어야 하는데, 어느새 너는 저만큼 가 있었다. 발만 동동 구르다 후다닥 너를 따라갔었다. 하얀 장미를 뒤로 하고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거?&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 아네모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참을 말없이 걷다 어느 꽃 앞에 멈춘 너. 보라색의 오밀조밀 작은 꽃들이 모여 커다란 보라색의 잔디를 이루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수수하고 색이 고왔다. 너무 연하지도, 또 너무 진하지도 않은 보라색으로 이루어진 아네모네는 딱 너를 닮았다.&amp;nbsp;너를 닮은 꽃을 좋아하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고개를 끄덕이고 마저 박람회를 구경했다. 출구로 나가는 길 앞에, 박람회의 꽃을 살 수 있는 작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너는 그곳을 힐끔 바라보기만 할 뿐, 그대로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나는 너를 따라가지 않고 코너로 들어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여기&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코너에서 꽃을 사고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인파에서 떨어진 외딴 길에 우두커니 등을 보인 채 서 있는 너가 보였다. 그대로 다가가 뒤에서 꽃을 어깨너머로 내밀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으억! 화들짝 놀래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 너에게 꽃을 품속에 넣어주었다. 하얀 장미. 내가 즉석에서 좋다 한 그 장미를 선물해주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거 나한테 주는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나도 뭘-&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껀 이미 내가 샀어. 자자, 신경쓰지 말고. 하얀 장미, 마음에 들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 이쁘다. 고마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마치 내가 이쁘다고 칭찬받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아졌다. 하얀 장미에 얼굴을 가까이 대 냄새를 한동안 맡는 너는&amp;nbsp;꽃의 여왕이라는 장미에게 전혀 꿀리지 않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케이크는 내가 사 줄께&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냐! 괜찮다니까! 꽃은 내가 사주고 싶어서 산거야. 꽃 박람회에 가자한것도 고맙고해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해 못했지만 수긍해줘서 고마워. 장미를 건내주었던 내 오른팔은 걸을 때 마다 앞뒤로 흔들거렸지만 등 뒤의 아네모네를 들고 있는 내 왼팔은 움직이지 않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너에게 나를 주었고 나는 너를 가졌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lt;/P&gt;</description>
      <category>뇽토리</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nuri0819.tistory.com/12</guid>
      <comments>https://nuri0819.tistory.com/12#entry12comment</comments>
      <pubDate>Sun, 30 Oct 2016 23:02: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덕후와 연애를 한다는 것은</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1</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P&gt;탑성 전력 114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ㅇㅇ이야, 나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덕후와 연애를 한다는 것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악!! 악!!!!! BB너무 좋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시끄러워!! 너 덕질은 너네 집에 가서 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치만 너네 집이 와파가 잘 잡힌단 말이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냥 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싫어!!!!!! BB형들 봐야 한단 말이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늦은 밤.&amp;nbsp;11시 30분에 소리를 꽥꽥 지르는 두 남자. 한 남자는 컴퓨터를 붇잡고 꺅꺅 소리를 지르고 있고 또다른 남자는 그런 남자를 한심하게 쳐다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BB. 무슨 글자의 약자인지 여전히 미스테리인 데뷔 5년차인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리더 G, 랩퍼 T, 보컬 Y,D,V로 구성된 팀은 혜성처럼 반짝이며 나타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2016년 10월 30일 자정에는, BB의 정규 3집인 'maintain'이 발표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승현은 안 그래도 터질 것 같은 머리가 더 터질 것 같은 지독한 느낌을 받는다. 대성을 아주 잘 아는 승현으로써는 그가 와이파이가 빵빵 잘 터지는 자신의 집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 매우 골치가 아팠다. 당장 F가 코앞인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비명을 질러대는 대성은 그저 불청객일뿐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그놈의 BB, BB. 넌 BB가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좋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설명해줘? 너 과제 F 만들어줘?&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죄송합니다. 앞의 컴퓨터로 다시 고개를 돌리시고 열심히 BB 덕질 하십시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전에 웃자고 넘긴 말에 죽기살기로 달려들어 지금의 대성이 되었다. 아무튼, BB 얘기만 나오면 진심이 되어 버린다니까. 다시 컴퓨터로 몸을 돌린 대성을 빤히 바라보던 승현은 문득 지난날의 대성이 생각났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푸하하! 너가? 너가 대학을 간다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렇다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와, 엄청 당당하네. 그럼 너 서울대 붙으면, 내가 소원하나 들어주마! 돈도 좋고, 노예계약도 좋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좋지. 그 말, 약속한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야야야야야야야 어떡해 서버 폭파되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창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데 들려오는 대성의 다급한 목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거 가지고 지금 내 과거회상을 방해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그럼 피씨방 가던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병신아!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떡해!!! 벌써 피씨방 다 찼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현재 시각 11시 50분. 정규 3집이 발매되기 약 10분 정도 남은 시각이다. 대성의 말로는, 이번 정규 3집의 55555명에게 초특급 한정판 선물이 증정된다고 한다. 자신은 그것을 무조건 가져야 한다고 일주일 전부터&amp;nbsp;빽빽 소리를 지를때 신경을 썼어야 했다. 그래,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발매일이 과제 마감일이라는 것과, 우리 집이 와이파이 천국이라는 것, 그리고 한정판 선물이 증정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당연히 강대성을 피씨방으로 보냈을 것이다. 자, 여기서는 맘껏 소리질러도 되! 열심히 구매하렴~ 아디오스~ 할 수 있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가 병신이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 그거 G 솔로곡 가사인데!!! 너도 G 솔로곡 들었구나!!!&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몰라 그딴거!!! 그냥 말한거거든? 너는 뭐만 하면 BB 얘기로만 빠지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당연하지!!! 팬들 눈에는 내 가수가 뭘해도 이쁘고 뭘말해도 좋고 비슷한 이야기만 들어도 다 내 가수 이야기로 들리거든!&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허이구, 그 정성을 나한테라도 쏟아 부어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닥쳐 1분전이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뭐 ㅇ-&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가 너 닥치라 했지. 이거 선착순 안에 못들면 내가 너 살해한다 씨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합죽이가 되어 무릎까지 꿇고 컴퓨터를 뚫을 기세로 노려보는 강대성을 가만히 쳐다 보았다. 이미 과제는 F를 받았다 치고, 아 모르겠다. 근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씨발! 터졌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욕하는 것도 이쁘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악!!!!! 선착순 안에 못들면 안되는데!!! 제발 되라되라되라되라되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초조해서 나오는 세 손가락(검지, 중지, 약지)을 토도독, 두드리는 저 버릇도 이쁘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어어- 됬다? 됬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깜짝 놀라서 모니터를 움켜쥐고 얼굴을 바싹 들이대는 저 행동도 이쁘고.. 근데 눈 나빠지겠다. 좀 떨어져라. 아 근데 눈 나빠져서 안경써도 잘어울리겠다. 너는 뭘해도 이쁘니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ㅇ야야 최승현! 이것좀 봐봐 내가 BB 정규 3집 선착순 안에 든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잔뜩 흥분해서 눈을 반짝이면서 나한테로 시선을 돌리는데 너무 이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러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우어엉어엉ㅇ어엉어어!!!!!!! 내가!!! 해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는 너도 이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덕분이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대성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는 너가 이렇게 이쁜데, 너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BB냐, 나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날 좋아해주는 거 맞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잠깐동안의 정적. 그리고 어이 없다는 듯한 대성이 정적을 깨트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BB 좋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쿵, 심장이 떨어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근데 최승현이 더 좋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퍽, 이번에는 심장에 타격이 가해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음, 굳이 뽑으라면 최승현이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쩌지. 얘는 내가 어디에서 껌뻑 죽는지 딱 안다. 그리고 그게 가장 예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하, 진짜 강대성..&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BB가 아닌 나를 선택해 주어서 고마워. 나는 너의 영원한 팬이야.&lt;/P&gt;
&lt;P&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전력</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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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nuri0819.tistory.com/11#entry11comment</comments>
      <pubDate>Sun, 30 Oct 2016 00:14:59 +0900</pubDate>
    </item>
    <item>
      <title>탑성 - 달콤한 그대 05</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10</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P&gt;탑성&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달콤한 그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w. 우리은하(@galax_p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05. 점장의 슬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톡.톡.톡.&lt;/P&gt;
&lt;P&gt;멍하니 계산대에 엎드려 손가락을 두드린다. 이것은 점장의 오랜 버릇이다. 초조할 때, 슬플 때, 그리고 외로울 때 등 허전한 마음을 두드리는 소리로 채우겠다는 행동이다. 점장은 아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안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VVIP의 방문은 없다. 배달또한 없으며, 여태까지 와야 할 손님은 모두 왔다 갔으며 새로운 손님도 두명 정도 더 왔다. 그런데도 점장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시계의 긴 바늘은 &amp;nbsp;어느 새 12시를 넘어서 1시에 가까이&amp;nbsp;있으며 긴 바늘은 12를 향해 달리고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형! 여름감기 완쾌! 기념으로 오랜만에 들렸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밝고 활기찬 목소리와 움직이는 대나무들. 점장이 기다려 온 순간이지만, 아니다.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벌떡 몸을 일으켰다 온 이를 확인하고는 다시 널부러 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나 왔는데?! 헤, 진짜네! 형이 시름시름 앓다는 소문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벌써 VVIP들에게 싹 다 퍼진 점장의 몸상태는 최악이다. 힘없이 고개를 까딱일 뿐, 아무런 대꾸가 없자 여름감기는 엎드린 점장과 눈을 마주치며 궁금증을 해소하기 시작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형이 앓는 이유가, 이번에 새로 단골이 되었다는 그 남자 때문이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끄덕끄덕. 원하는 주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물흐물해진 점장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흐-음. 단골이 생기면 좀 더 기뻐해야 하는거 아니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왜이렇게 비실거려, 있던 단골도 도망가겠다. 형 보면. 혼자 말하고 킥킥 대는 여름감기에게 점장이 웅얼거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대성씨..&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안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할말을 잃고 어이없다는 듯 점장을 바라본다. 실은 남자의 경우는 흔했다. 단골의 문턱까지 다 왔는데 한걸음 뒤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단골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점장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초창기 VVIP인 여름감기 또한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뭔가가 특별하다. 지금까지의 점장은 그들이 돌아서든 결국 단골이 되든 간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손님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점장이 이틀 안왔다고 축 쳐져서는 아무런 일도 안한다는 거야? 흥미롭기도 하고 그런 점장이 한심해지는 순간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왜 하필 대성씨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다른 이들과 다른 취급, 특별 취급이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거 뭔, 단골이 아니라 VIP로 올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모르겠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휴, 둔하다. 둔하디 둔해. 평소 고객들의 취향도 단박에 알아차리고, 센스가 넘쳤던 점장은 어디 가고 멍청하게 손님을 특별취급조차 하는 줄도 모르는 얼빵한 점장만이 여름감기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대성씨가 안오니까 어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신경쓰이고 우울해져&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간략해서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무슨 행동을 했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고맙긴, 취소다 취소.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처럼 멍청하게 기다리는 일만 하고 있다. 움직이라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좀, 생각해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고민하는 척이라도 해 줘라. 여름감기가 되리 안달나 발을 동동 구르지만 정작 당사자인 점장은 축 늘어져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다. 이러니 속이 타지, 속이 타. 결국 내가 도와줘야 하나. 남의 연애에는 끼어들지 않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여름감기이지만 친한 형의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해, 등이라도 떠밀어줄 겸 손을 뻗기로 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지용이 형이 그랬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권지용... 그새 또 입 털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형 점심도 거르면서 기다린다면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점심..?&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삶이 무기력해진 것인가. 한심하게 내려다보며 다시 물어본다. 점심 먹었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지금 몇시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뭐? 지금 1시 반이 넘었어! 형 한끼라도 굶으면 엄청 예민해지는거 아니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남자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머리속에 꽉 차 다른 생각은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점장은 그제서야 계속해서 밥달라고 난리법석을 치는 자신의 배를 느낀다. 그러고 보니 저녁도 깨짝깨짝. 남자 생각으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먹은 것이다. 새삼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밥을 먹지 않으니 이런 건가, 생각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래서인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라고!!! 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건데!!!! 답답해 점장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 것을 겨우 참은 여름감기는 또다시 손을 뻗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원래 아침 몇시에 문열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10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오늘 몇시에 나왔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7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점장의 집에서 '달콤한 그대'까지의 거리는 약 2시간. 그런 점장은 거의 잠도 못자고 바로 일어나서 다시 가게로 와서 남자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혹시나 점심시간에 들리지 못해 아침 일찍, 회사 가기 전에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다. 하루라도 달콤한 간식을 먹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 진다는 것을 알기에 일부러 일찍 열었다. 자신이 밥을 굶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몸이 무거운 것이구나.&amp;nbsp;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듯한 행동에 기가막힌것은 여름감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가 신청한 야자수 초콜릿, 인기 없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니&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남자도, 많은 손님들도 좋아하는걸. 왠지 여름감기가 들으면 또 한소리 할 것 같아 이 말은 그냥 삼킨다. 아, 말을 삼키니까 목구멍에서 달디 단 마카롱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다. 말하지 않길 잘했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근데 왜 갑자기 물량을 늘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가 점장이야? 이 가게의 방침이 뭐야! VVIP의 특별 주문한 제품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물량을 늘리지 않고 일정 기간동안만 판매한다, 아니야? 근데 야자수 초콜릿은 이미 일정 기간을 훨씬 넘겼어! 근데도 물량도 갑자기 늘려? 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남자가 좋아하니까. 달콤하게 삼킨 말이 또다시 달큰하게 목구멍을 넘어간다. 마지막 날 서비스로 주길 잘했다며 혼자 실실 웃는다. 그때 남자의 표정은 정말이지, 머릿속의 갤러리에 커다랗고 화려한 액자에 걸려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까 왜 나보고 실망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 응? 아냐, 나 너 보고 안실망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딜 누굴 속이려고. 나 다 봤거든? 문 열리니까 꼬리 흔들면서 좋아하다가 나니까 축 쳐져서 다시 꼬리 숨기고. 못봤을 줄 알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건 사실이다. 점장 또한 자신이 눈에 띄게 실망했던 걸 기억하니까. 이 시간대에는 손님도 없고 오직 남자만이 출입하는 시간이라 당연하게 남자일 줄 알았건만, 여름감기여서 그래. 실망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ㅁ-&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아냐. 어차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했을 것 아니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맞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상대가 대성씨가 아닌 이상, 형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을 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맞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종합해 볼까? 점심도 거르면서 기다리기. 혹시나 아침 일찍 오지 않을까 아침 7시에 나와서 가게 문 열고 기다리기. 야자수 초콜릿 물량과 기간 대폭 늘리기. 마지막으로, 오지 않아서 실망하고. 이게 무슨 행동이겠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좋아하는거잖아! 답답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답답이. 자신이 좋아한다는 감정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여름감기는 놀란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점장을 바라보면서 알 수 있다. 이 사랑은, 험난하겠구먼. 힘을 내요, 얼굴도 모르는 대성씨. 형을 잘 부탁해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응원과 엄마같은 말을 하고 미련없이 초콜릿 코너로 몸을 돌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편 점장은 여름감기가 외친 답답아보다 좋아하는거잖아에 충격을 받았다. 좋아하는거? 내가 이 가게를 좋아한다는 의미? 친구들을 좋아한다는 의미? 무슨 의미지? 머리 터지도록 의미를 부여하려 했지만 결국 여름감기가 불쌍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가게를 나갈때 까지 점장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에 앞서,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먼 이야기다. 이 점장에게는. 결국 가게의 문을 닫고 나서야 점장은 다른 일반 고객보다는 특별하고, 단골보다 더 의미 있고, 또한 VVIP들만큼 소중한 사람, 으로 정의를 하고 나서야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을 사먹을 수 있게 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하지만 아직까지도 답답한 웅어리가 점장의 가슴을 무겁게 짖누르고 있는다. 무엇인가 점장을 짖눌러 숨을 쉴 수 없다. 겨우 숨 쉴 공간을 만들었지만 무엇인가를 치우지 못하였고 그것의 정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느껴진다. 점장은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자꾸만 이런 기분을 외면하려고 한다. 외면을 하면 내일은 남자가 올까 안올까라는 생각으로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 당신은 나에게 숨 쉴 공간을 주는군요.&lt;/P&gt;</description>
      <category>탑성</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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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nuri0819.tistory.com/10#entry10comment</comments>
      <pubDate>Sat, 29 Oct 2016 02:48:27 +0900</pubDate>
    </item>
    <item>
      <title>탑성 - 달콤한 그대 03</title>
      <link>https://nuri0819.tistory.com/7</link>
      <description>&lt;P&gt;&lt;br /&gt;탑성&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달콤한 그대]&lt;/P&gt;
&lt;P&gt;&lt;br /&gt;w. 우리은하(@galaxy_p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03. 남자의 이야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남자는 젊다. 그것도 매우. 많은 이들이 남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유는 남자가 이야기를 잘 들어 준다는 것이다. 소소한 오늘 있었던 이야기부터, 깊숙히 꺼내기 망설였던 비밀 이야기도 남자의 앞에서는 무엇인가에 홀린듯, 다들 입을 연다.&lt;/P&gt;
&lt;P&gt;남자는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이야기들을 모두 듣게 된다. 남자는 이런 자신이 좋으면서도 변화를 원한다. 그렇지만 사람이란 원래 변화를 두려워하는 인간이 아닌가. 미치도록 자신은 변하고 싶은데, 마음 속 깊이 남자의 본능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본능의 거부를 이겨내지 못한 남자는 오늘도 한 친구의 전화를 받고 터덜터덜, 이야기를 들으러 나간다. 조금 특별한 건, 장소가 항상 만나던 커피숍이나 음식점이 아닌,&lt;/P&gt;
&lt;P&gt;병원이라는 것에 흥미가 조금 생긴것은 뭐, 굳이 숨기려 하지는 않아 보인다. 걱정도 들었지만, '병원에서 만나자'라는 친구의 문자에 저절로 한숨부터 쉬어지고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해 져, 저도 모르게 손을 뻗는다. 운도 없지, 마침 남자의 집에는 사탕과 초콜릿 등 단 간식이 모두 떨어져 있다. 어제 다른 친구의 뻔하디 뻔한 실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서 남은 간식을 모조리 먹고 새로운 간식을 사지 않은 게 문제였다. 병원에서의 이야기가 끝나면 새로운 간식을 살 생각에 남자는 오랜만에 조금, 아주 조금 설렌다.&lt;/P&gt;
&lt;P&gt;&lt;br /&gt;&quot;팔 다친거야? 괜찮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괜찮아. 아주 사소하게 쓸렸을 뿐이야. 야- 의사인 내가 이렇게 환자가 되어 보다니, 이런 경험 어디 또 있겠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태평한 소리가 잘도 나온다, 자신이 더 아프다는 듯 얼굴을 잔뜩 구기는 남자를 가만히 쳐다보던 친구는 웃는다. 아주 쓰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야 강대성.&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응, 왜?&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미안하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갑자기 들려오는 사과에 남자는 당황해 할 말을 잃고 눈만 끔뻑거린다. 이야기가 아니라 사과를 하러 부른 것인가? 남자의 머리속은 지금, 과부화 상태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이곳저곳으로 불러다니면서 얘들 칭얼거림, 이야기 다 들어주느라 수고도 많고.&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오늘도 다짜고짜 만나는 장소만 보냈을 뿐인데, 군말없이 나와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그래서 단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거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떻게? 두 눈이 크게 떠지면서 남자는 깜짝 놀란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친구는 알고 있다. 어째서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내가 너랑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는데. 내가 너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어요, 없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크하하, 고맙지? 호탕하게 웃는 친구를 멍하니 바라본다. 이 아이가 이런 아이였지. 어렸을때부터 친구들이 말하지 않아도 눈치로 알아서 배려해주는 멋진 친구였다. 그래서일까, 친구는 그저 눈치가 좋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좋아했다. 나는 비밀을 주렁주렁 매달면 좋아해주었는데, 쟤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좋아하는 거지,라고 유치하게도, 친구를 질투했던 적도 있었다. 이래서 아이들이 이 친구를 좋아했구나, 직접 겪어보니 친구의 매력이 무엇인 지 알게 된다. 자신을 적절하게 배려해준 친구가 너무도 고마워, 남자는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환한 미소로 보답했다. 고마워,라는 감사는 남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답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짜식, 이제서야 너를 보여주는 구나, 하면서 즐겁게 말하던 친구는 그제서야 남자를 병원까지 부른 또다른 이유를 떠올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맞아, 너 단 음식 좀 살래?&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배려가 너무 넘치면 독심술이 되는 건가, 놀랍다는 듯이 친구를 바라보자, 친구는 또다시 웃음을 터트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푸하하하! 넌 얼굴에 표정이 다 드러나는게 왜 이렇게 웃기는 건지! 너 얼굴에 '어떻게 알았지?'라고 진하게 쓰여 있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맞아. 뭐 어디 좋은 가게 알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기분 나빠할 법한데도&amp;nbsp;단 음식 이야기에는 적극 참여하는 남자다. 한바탕 웃고는 겨우 웃음을 멈춘 친구는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명함을 꺼내 남자에게 건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거, 나랑 부딪힌 사람 가게인가봐. 괜찮다는데 굳이 주고 가길래 너가 생각나서 불렀어. 어때, 한번 가 볼래?&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달콤한 가게'... 이거 단 음식 파는 가게 맞아?&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그게, 나도 모르는게.. 어떤 가게냐고 물어보니까 '오시면 아세요.'라고 똥 폼 잡고 가는거야! 결론은, 혹시 모르잖아. 가게 이름이 달달하니까 단 음식을 팔지 않을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흉내낸답시고 목소리를 낮게 깔면서 계속해서 남자를 설득한다. 남자는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좋아. 너가 내 생각하면서 가져왔다니, 너의 성의를 보더라도 한번쯤은 가 봐야지 예의지. 고마워.&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뭘. 가서 단 음식 잔뜩 사고 기분 좋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라! 잘가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푹 쉬어. 남자는 손을 흔들고 병실에서 나간다. 병원에서 나가면서 명함에 있는 약도를 천천히 눈에 익힌다. 다행히도 가게는 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고 남자는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는 걷기로 한다. 좋은 가게이면, 앞으로 자주 들릴것이니 길을 익혀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옮기는 남자의 발걸음은 병원으로 향했던 발걸음보다 가볍고 설레임이 한수푼 더 추가되었다.&lt;/P&gt;
&lt;P&gt;&lt;br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흐... 하..! 왜, 이리.. 힘든.. 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참을 오르고 또 오른 산 골목에 위치한 가게와 현재의 남자.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고, 약도는 이미 포기해 주머니 속에 다시 넣어놓은 상태이다. 더운 여름날, 등산과도 같은 운동에 남자의 얼굴과 몸은 땀 범벅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아직,도, 인, 거..야?&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헥헥거리면서도 끝까지 오르던 남자는 문득,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걸음을 멈추었다. 마치 누군가 등 뒤에서 자신을 강하게 세우는 듯 가만히 서 있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lt;/P&gt;
&lt;P&gt;중얼거렸다. 자신의 소망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두 눈을 꼭 감고 간절하게 빌었다.&lt;/P&gt;
&lt;P&gt;살며시 눈을 뜨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마치 그래야 해야 할 것 마냥 자연스럽게 다시 걷지만 몇 걸음 걷지도 않고 문득 무엇인가 발에 치이는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 본다. 남자와 눈이 마주친 것은 색색깔의 리본들. 헨젤과 그레텔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남자는 홀린 듯이, 그렇지만 행복한 마음을 끌어안고 리본을 따라 걸었다. 리본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남자의 앞에는 이제 맛있어 보이는 롤리팝 모양의 손잡이가 남자와 눈을 마주한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잠시 넣은 채, 고개를 들어 가게의 이름을 확인한 남자는 기뻐 방방 뛸 뻔 했다. 햝으면 딸기요거트 맛이 날 것 같은 '달콤한 가게'가 남자를 향해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망설임 없이 꺼낸 남자는 힘차게 손잡이를 잡고 문을 활짝 열었다. 둔탁하지만 맑은 대나무 소리는 남자를 가게 안으로 떠민다. 그리고 남자의 눈 앞의 '달콤한 가게'는 환상적이었다. 왼편의 이름만 들어도 달달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울 것 같은 간식들과 가루의 향만 맡아도 향기롭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차들, 그리고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입안에서 녹는 간식. 남자는 느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곳이 내가 찾던 가게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잔뜩 흥분해버린 남자에게는 안중에도 없던 사람이 남자를 부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음, 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낮고 듣기 좋은 음성이 남자의 흥분을 진정시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안녕하세요, 여기는 처음이신가 보네요. 여기는 '달콤한 가게'이고 저는 점장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 그럼, 이 명함의 주인이세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주머니에 넣어둔 명함을 꺼내 보여주자, 점장은 어떻게 가졌냐고 놀라워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제 친구가 받은 거에요. 오늘 자전거랑 충돌하셨죠? 그 자전거가 제 친구에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그분.. 괜찮으신 거죠?&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푸흐흐, 정말 친구가 말한 그래로인 남자다. 웃는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는 말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뭐가 그렇게 재미있으신거죠?&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얼굴은 그저 포커페이스. 점장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더욱 낮게 깔리고 퉁명스러운 말투, 그리고 미묘하게 찌뿌려진 눈썹으로 눈치 챈&lt;/P&gt;
&lt;P&gt;남자는 서둘러 웃음을 거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물론이죠. 걔는 정말 쌩쌩해요. 걱정마세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겨우겨우 좋게 점장을 달래고 남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이곳으로 온 이유를 깨닫고 점장에게 물어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음, 그런데, 여기는 뭐뭐가 파는지 정확하게&amp;nbsp;알 수 있나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물론이죠. 왼쪽부터 사탕, 젤리, 껌 등 간단한 간식이 있고요, 가운데는 차, 그리고 맨 오른쪽에는 초콜렛이 있어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휙, 남자는 점장의 말을 듣고는 급하게 고개를 돌려 왼쪽으로 향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우와!!&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코너를 돌자마자 남자를 반기는 것은 알록달록 물들여진 사탕들이 가득 담겨있는 기다란 통들이다. 집 앞 편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사탕부터 색색깔의 젤리들까지 한곳에 모두 모여 있다. 남자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휙휙 돌리며 재빠르게 스캔을 한다. 그런 남자를 보고는 피식 웃는 점장.&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려보이는 것만큼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것이 신기하고 귀엽고 또 흔하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뚫어져라, 남자를 쳐다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 점장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구니를 들고 가볍게, 정말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탕이 가득 들어있는 통앞으로 다가간다. 남자는 통에 달린 핸들을 살짝 돌리자, 투두둑하고 하얀색, 핑크색, 주황색,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색의 눈깔사탕들이 옆에 있는 입모양의 구멍으로 떨어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거 깨진건 아니겠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사탕을 집어드는 남자. 다행히 5개의 사탕들은 모두 흠집없이 깨끗하게 남자의 손에서 빛나고 있다. 정말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갈 정도로 때깔 참 고운 사탕이다. 이런 사탕은 비싼 곳에서도 보기 드문 곳인데,&amp;nbsp; 하며 친구의 추천에 감사를 건네며 옆의 또다른 긴 통으로 바삐 걸음을 재촉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사야 할 달콤한 간식들은 많다. &lt;/P&gt;
&lt;P&gt;돈은 충분하지만 내가 들고 갈 가방이 한정되어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동안 사탕코너에서 나오지 않는 남자는 간간히 들리는 자그마한 탄성과, 그리고 도르르, 투두둑 하고 통에서 사탕들이 나오는 소리만을 들려주더니 불쑥 어느순간 점장의 카운터에 바구니를 내려놓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거 다~ 계산이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층 밝아보이고 한층 화사해보이는 건 나의 착각인가. 점장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남자의 미소에 함께 바구니를 집어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꽤나 묵직하네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의외- 까지는 아니지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남자분들께서 아무리 선물이라 하셔도 이렇게까지 많이는 안사시거든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하하.. 제가 이런 달달한 과자들을 좋아해서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오호! 저희 가게의 단골 예약이신가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사흘 내에 다시 올게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무리 겉모습이 좋아도 맛이 있어야지. 달콤한 간식이라면 뭐든지 다 먹을 것 같아 보이는 남자도 입맛이 꽤나 까다로워 브랜드 있는 간식도, 비싼 간식도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생글생글 순한 인상이 한순간 확 날카롭고 깐깐한 인상으로 변해버린다. 그런 자신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되도록 단골 가게에서만 간식을 사 먹곤 했다. 대부분 이렇게까지 많이 사지는 않는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만 칠천원입니다. 손님, 마법을 추가해 드릴까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마..법이..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아, 네. 혹시 이곳을 들어오시면서 소원이나 원하시는 것을 생각하시지 않으셨나요? 그것을 제게 말씀드리면 이 사탕에 마법을 첨가해 드리는 것이에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어.. 음.. 글쎄..요.. 그냥 마법 추가 없이 주시면 안될까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물론 가능하죠. 그럼 마법추가 없으니-&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뒤적뒤적, 몸을 숙여 카운터 아래의 서랍장을 열어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기 시작하는 점장. 남자는&amp;nbsp;가만히 자신의 소원을 생각한다. 분명히 무엇인가를 빌었던 기억은 나는데, 그게 무엇인지 기억이 안난다 말이지... 으음... 열심히 고민하던 남자의 앞으로 들리는 점장의 목소리.&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다 되었어요. 마법 추가 주문 없는 대신 이번에 새로 들어온 귀마개를 드릴게요. 딱 두번, 원하시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실 수 있으세요. 주변에서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한다면, 이 귀마개를 끼시면 되세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저.. 저기!&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정말 마법인가..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마법이에요. 기본적으로 마법이지만 손님의 믿음의 정도에 따라 위력이 달라져요. 믿음이 크면 클수록 마법도 크게 작용되요. 그럼, 적절하게 잘 사용하시고, 사탕 맛있게 드세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꾸벅, 남자가 나가지도 않았거만, 점장은 그대로 카운터 뒤의 작은 문을 열고는 그대로 가게와 남자만을 남겨두고 훌쩍 떠나버린다. 어쩌다보니 버려진 남자. 멍하니 점장이 포장된 사탕과 함께 건내준 귀마개를 바라보다 커다란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나가기 전, 심호흡을 하고 잊지 않고 사탕 하나를 집어먹는 것도 잊지 않고 '달콤한 가게'를 나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어어ㅏㄴ아넘;ㅓ아ㅓㄴ 머;러안ㅁㅇ&lt;/P&gt;
&lt;P&gt;지금시각 아침&amp;nbsp;5시이이잉이이이이&lt;/P&gt;
&lt;P&gt;그래도 흐흐 탑성의 첫 만남이에요. &lt;/P&gt;
&lt;P&gt;마음에 드셨는지는 모르겠네요ㅜㅜ&lt;/P&gt;
&lt;P&gt;나름 잔잔하고 마음에 드는 첫만남인데ㅜㅜㅜ&lt;/P&gt;
&lt;P&gt;뭐 4편도 고고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br /&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탑성</category>
      <author>우리_은하</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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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 Oct 2016 00:40:0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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